한국일보

집에 집착해 통근시간 과소평가 땐 후회

2011-08-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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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 위치선정 범하기 쉬운 실수들

주택을 구입할 때 무엇보다도 위치를 잘 선정해야 하는 것은 거듭 강조해도 부족하다. 좋은 위치 선정이 주택 구입의 철칙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는 주택 구입자는 드물다.

집을 보러 다닐 때 주택의 위치는 주택 건물의 조건에 뒤쳐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각 지역의 범죄율, 학군 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후드 스카웃(www.neighborhoodscout.com)의 앤드루 실러 CEO는 “주택 구입 때 매물의 조건보다 자신에게 적합한 이웃 환경을 먼저 고려해야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매물 위치 선정시 저지르기 쉬운 실수들과 방지책을 소개한다.


학군관련 사항은 교육구에 직접 문의
통근시간 45분 넘으면 이혼율 높아져
주변 분위기는 반드시 걸으면서 파악



■ 앞으로 바뀔 환경을 소홀히 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이웃을 고르기 위해선 우선 이사 후 바뀌게 될 환경 변화를 잘 예측해야 한다. 가족수가 늘거나 줄어서 이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이혼이나 전근도 이사를 결정해야 하는 이유에 해당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각 이사 이유에 적합한 환경을 고려해서 주택의 위치를 선정해야지 과거 사고 방식으로 위치를 고르다가는 이사후 새 환경에 적응이 힘든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첫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좀 더 큰 집으로 이사 가려는 부부의 경우 부부의 도시적인 취향을 따르기 보다 이웃에 또래 아이들이 많이 있는 이웃을 선정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적합할 수 있다. 또 이혼이 이사 이유인 경우 대부분 한적한 도시 외곽 지역을 주택 구입지로 선정하기 쉬운데 이웃과 활발히 접촉할 수 있는 커피샵, 서점, 식당 등의 시설이 밀집한 지역이 외로움을 달래기 좋은 주택 구입지로 오히려 적당하다.

해결책: 주택 구입에 앞서 주택 구입 희망지에 거주하는 친지에게 이웃 환경에 대해 묻고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이때 적절한 친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예로든 출산을 앞둔 부부의 경우 무자녀 친지보다는 자녀를 이미 두고 있는 친지에게 이웃에 대해 문의해야 육아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각종 인터넷 웹사이트를 사용하면 보다 신뢰성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네이버후드 스카웃에서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이웃을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평균 연령이 낮은 지역이나 최신 트렌드를 추구하는 이웃, 미혼자가 많은 이웃 등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이웃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자녀 학군에 관심이 많다면 그레이트스쿨스(www.greatschools. org), 인구수, 소득 현황, 교육 수준 등에 대한 자료를 원한다면 시티-데이터(www.city-data.com) 등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볼만하다.


■ 정보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주택 구입 예정지에 대해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도 많고 이미 알고 있는 사항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주변 정보에 대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주택 구입을 강행하다가 낭패를 보기 쉽다. 학군이 우수하다는 이야기만 듣고 주택을 선정했지만 정작 구입을 원하는 주택이 기대했던 학교의 학군에 속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밖에도 향후 도로공사 계획이 예정되어 있나, 특별세 추징대상 지역인가, 홍수, 지진, 산사태 등 자연 재해 다발지역인가 등에 대해서도 반드시 확인 절차를 거친다.

해결책: 학군의 경우 각 지역의 교육구에 전화 연락만으로 주택이 어느 학군에 위치하는 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학군 확인 후 큰 맘먹고 학교를 방문해 교장이나 책임자와 면담을 시도하면 해당 학교의 교육 방침이 자녀와 적합한 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자연 재해, 특별세 추징 대상 지역과 관련된 정보는 중개인에게 의뢰해 반드시 문서로 확인토록 한다.

■통근 시간을 과소 평가한다.
최근 한 대학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통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45분 이상인 부부의 경우 이혼 확률이 40%나 높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이혼을 피하기 위한 목적도 중요하지만 통근시간이 길어지면 유류비 등 비용 지출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짧은 통근거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음에도 집에 집착하다보면 통근시간을 과소 평가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통근 차량이 적은 주중 낮시간이나 주말에 집을 보러다니다 보면 이같은 실수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해결책: 맘에 두고 있는 집이 있다면 출퇴근 시간에 소요되는 통근시간을 재본다. 만약 자녀가 있다면 자녀의 학교까지 들렀다가 직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면 더욱 정확하겠다. 전문가들은 통근 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되면 주택 구입을 재고하라고 조언한다.

■이웃이 누군지 확인하지 않는다.
이웃이 누군지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이 결정된다. 반면 집을 사기 전에 이웃과 말 한마디 해보지 않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과 잘 맞지 않는 이웃이 주변에 많다면 이웃에서 ‘왕따’가 되거나 이로 인한 긴장감으로 고단해지기 쉽다.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비슷한 연령대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적합하고 교육 수준이 비슷한 거주자가 많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자녀가 있다면 주변에 성범죄 전과자가 거주하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이고 주택 소유주 비율도 점검 사항이다.

해결책: 이사 갈 지역을 차를 타고 둘러보지만 말고 걸으면서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잔디에 물을 주는 이웃이나 산책 중인 이웃이 있다면 주변 환경에 대해 한 마디 건네보며 성향을 파악해 본다. 이웃의 청결상태나 정원 관리상태를 통해서도 이웃의 생활 성향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다. 주택가는 물론 상가지역도 점검 대상이다.

만약 문을 닫은 점포나 임대 중이라는 사인이 설치된 점포가 많다면 지역 경제가 불경기임을 의미한다. 집 주변 어떤 편의시설이 있는 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중에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극장, 스포츠 시설, 공원, 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했는지를 확인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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