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 집은 거의 완성무렵에 구입하라

2011-08-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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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기 신규주택 장단점

장점 관리 쉽고 각종 옵션 기본으로 제공
단점 단기간 되팔때 불리·값도 비교적 비싸


주택 시장이 고전중이다. 신규 주택이나 재판매 주택이 거래가 부진한 모습이다. 신규 주택을 팔아야 하는 주택 건설 업체는 각종 인센티브로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다.

재판매 주택의 셀러들도 스테이징 등을 전략을 써가며 바이어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여러 구매 조건이 비슷하다면 바이어들은 어떤 기준으로 신규 주택과 재판매 주택을 선택할까?


개인적인 취향 외에도 각 주택만이 지닌 특징이 있을 것이다. 재판매 주택과 비교해 신규 주택 구입에 따르는 장단점을 짚어 본다.


■ 장점
새 집만이 풍기는 향기 때문에 신규 주택 구입을 고집한다는 주택 구입자도 있다. 이미 누군가 한 번 살았던 재판매 주택에서는 얻을 수 없는 신규 주택만의 고유의 장점이기도 하다.

건설업체가 제공하는 각종 옵션을 통해 모든 주택 시설을 새 것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신규 주택 구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주택 시설이 새 것이다 보니 재판매 주택에 비해 주택 관리가 비교적 수월하다는 실용적인 장점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 잦은 고장 수리에 따르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은 가계부에 큰 도움이다.

특히 최근 일부 건설 업체는 파격적인 장기 보증 프로그램을 앞세워 신규 주택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신규 주택 구입 후 기껏해야 1~2년 정도이던 보증기간을 최근에는 10년까지 연장한 주택 건설업체가 등장했다. 또 일부 건설업체는 방송을 통해 잘 알려진 실내 디자이너를 영입해 바이어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제프 리스틴 와이커트 부동산 브로커는 “셀러스 마켓 시절 신규 주택 바이어들은 주택 옵션을 구입하는데 주택 가격의 평균 10% 정도 지출했다”며 “주택 거래가 뜸해지면서 과거 옵션사항을 이제는 스탠다드로 제공하는 건설업체가 늘어 신규 주택 구입 적기”라고 말했다.


■ 단점
신규 주택 구입의 가장 큰 장점은 비슷한 조건의 재판매 주택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주택 시장이 침체로 접어든 후부터 신규 주택 가격이 떨어지긴 했지만 재판매 주택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편이다. 이는 주택 건설업체들이 가격이 저렴한 차압 매물이나 숏세일 매물 등과 가격 면에서 경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신규 주택의 가격 인하에 쉽게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들은 가격 인하 대신 각종 업그레이드를 저렴한 비용이나 무료로 제공하거나 클로징 비용을 일부 지불해 주는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제약사항이 따른다. 건설업체로부터 클로징 비용을 보조받기 위해서는 건설업체가 지정하는 렌더나 타이틀업체 등의 주택 거래 부대 서비스 업체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최근과 같은 침체기에는 신규 주택을 단기간 내에 되팔기 힘든 점도 불리한 점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주택을 구입 하려면 재판매 주택 구입 때보다 오래 거주할 각오로 구입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신규 주택단지에 주택을 구입했다가 만약 단기간 내에 집을 팔아야 한다면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단지 내 신규 주택과 경쟁해야 한다.

결국 개인 셀러로서 제공할 수 있는 인센티브인 가격 인하에 나서다 보면 주택 처분 이익이 그만큼 줄 수밖에 없다. 또 단지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공사 현장 인근에서 거주해야 한다는 점도 신규 주택 구입에 따르는 불편한 점이다. 최근에는 주택 경기 불황으로 각종 주택 개발 계획을 지연하는 건설업체가 많은데 이 경우 신규 주택을 일찍 구입한 구입자들의 불편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 신규 주택 구입 시기
따라서 신규 주택을 구입하려면 단지 개발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래야 주택 재판매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거주하는 동안의 불편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 경기가 좋을 때는 신규 주택이 지어지기도 전에 구입하는 사례가 많았다.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구입하려는 수요와 더 좋은 위치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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