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 한국어 학교를 마치고

2011-08-0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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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요즘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항상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부모의 선택에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나온 학생들과 수업 내내 계속되는 기 싸움이 그렇다.

한국어 여름학교에 교사로 발탁이 된 후 한 달 동안의 지도안을 짜면서 무엇이 가장 재미있고 쉽게 그리고 즐겁게 한국어에 접근 할 수 있는 길인지 여러 방향으로 생각을 해 보았다. 국문학을 전공하였지만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방법을 몰랐던 나에게 지난 10년간의 한국학교에서의 교사 생활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여 정한 교재는 한국학교 협의회에서 지난 해 새로 교정 발간된, 한국어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을 위한 ‘유아, 유치 어린이를 위한 한글공부’였다. 나의 목표는 한국어 자음과 모음의 의미를 알고 조합하여 글자를 만드는 것이었다.


요즈음 한국에서의 한글교육은 모음부터 시작하여 먼저 소리를 내는 것부터 한다. 소리를 안 후에 이를 문자로 바꾸는 학습을 한다. 모음부터 학습해야 자음을 학습할 때 모음과 자음의 결합원리를 같이 배운다. 그리고 받침이 없는 단어를 배우고 난 후에 받침이 있는 단어를 가르치면 간단한 단어를 쉽게 읽고 의미를 알게 된다.

한 달 간의 천천히 그러나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학생들의 수준을 보면서 얼마나 뿌듯함을 느꼈는지 참으로 나에게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신 한국 정부와 덥고 긴 시간 동안 함께 학생들을 지도하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한연성 /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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