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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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인스펙션/ 에너지 절약을 위한 조언

2011-08-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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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물가가 오르는 것에 대해 관대해졌다. 어찌 보면 물가상승에 대한 관대함보다는 어쩔 수 없다고 푸념하는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는 심정이 아닐까 한다. 옷이나 식품의 가격이 상승했다면 비싼 옷 안사고 비싼 음식은 안먹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우리 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기, 오일, 개스는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안쓸 수 없는 생활 필수품이다. 덜 쓰는 방법만이 절약일 뿐 그 외의 방법은 없다.

그러나 덜 사용한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절약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들이 도처에 있다. 예를 든다면 깨진 독에 물 붓기식인 상황들도 아울러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을 적게 사용하고 수도세를 절약한다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만일 나도 모르게 금이 간 물통에서 약간씩 물이 새고 있다고 한다면 현실은 원치 않는 물값을 더 물고 있게 되는 셈이 된다.이는 특이한 상황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요, 이것이 쌓여서 목돈 또한 새어 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가장 비근한 예로 여름에 에어컨을
틀거나 겨울에 보일러를 튼 다음 방안의 찬 공기나 따스한 공기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창문을 꽉 닫아 놓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당연지사이나 통계적으로 보면 실상은 틈새나 보이지 않는 구멍 등으로 공기가 빠져나가거나 들어오는 경우가 더 높다고 한다. 그래서 절약의 전제조건으로 단단히 틈새를 메워 줄 것을 줄곧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 틈새는 벌어진 창문틀, 벽과 마루가 맞닫는 실내벽의 하단부분, 전기소켓, 전기스위치, 창문에 설치된 에어컨, 외부에서 실내로 연결된 파이프나 전선이 들어오는 틈새 등을 들 수가 있다. 이러한 틈새들은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아울러 쉽게 봉인하거나 메울 수 있는 것들이다. 통계에 따르면 이러한 봉인조치 하나로만 15%에서 3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오래된 출입문이나 창문에 덧문(Storm Window 혹은 Door)을 설치하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낮동안 비어있는 집에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항상 틀어 놓을 수는 없다. 프로그램이 가능한 온도조절기(Programmable Thermostat)를 사용하는 경우,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온도로 자동 작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상당한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간혹 겨울철에 집안에 온도를 몇도에 맞추어 놓고 있는지 서로들 물어보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권고하는 온도는 아무도 없는 낮시간이나 취침시간에는 화씨로 60도정도,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68도 정도다. 겨울철에는 집안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가습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가습기는 습도만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피부가 실제 온도보다 더 따뜻하게 느끼게 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이 가습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역시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에어컨의 경우는 어떠한가. 적절한 온도는 78도 이상으로 하되 78도보다 더 낮게 내려서 사용하는 경우, 물론 더 시원하겠지만 그 비용은 무려 40%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아울러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겨울에는 커튼을 가능하면 따뜻한 햇볕이 많이 들어 올 수 있도록 열어놓는다. 여름철 집안 열기의 주범은 바로 외부에서 집안으로 침투하는 열기로 이 중 40%정
도가 창문을 통해 들어온다. 그러므로 방안에 햇볕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커튼을 닫아 놓으면 이 역시 도움이 된다. 또한 재래식 방법이긴 하나 선풍기 사용 역시 에어컨에 비해 많은 에너지 절약이 되고 있고 귀찮기는 하나 에어컨과 선풍기를 번갈아 사용하게 되면 에어컨 사용을 40%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에어컨들은 필터(Filter)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필터 역시 자주 청소해주면 좋다. 먼지가 많이 끼어 있으면 전기에너지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며 바깥 온도가 70도 미만인 경우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 놓거나, 가능하다면 집안의 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환기용 팬(Fan)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방의 면적에 적절한 에어컨을 사용해야 한다. 에어컨의 잦은 작동 또한 전기에너지를 불필요하게 많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룸 에어컨을 구입할 때 방 크기에 적절한 용량의 에어컨 인지를 확인한 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늘진 쪽에 있는 창문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유는 따뜻한 햇볕에 노출되어 있는 에어컨은 그늘진 곳
보다 자주 작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집의 경우 온수시설(Water Heater)을 따로 사용하게 되는데 물의 온도는 120도 정도가 적절하다. 이보다 더 높을 경우 당연히 온수기는 자주 작동할 수 밖에 없고 이 또한 에너지낭비가 수반된다.


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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