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르웨이의 평화를 기대하며

2011-08-0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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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낮게 비치는 북구의 7월은 여유 있으면서도 활기가 넘친다. 긴긴 겨울동안 어두움에 묻혀 지냈던 사람들은 밤 11시가 넘도록 대낮처럼 훤한 백야를 즐기면서 여름 내내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한다.

북유럽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노르웨이는 눈부신 태양 아래 에메랄드 빛 피요르드와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과 푸른 하늘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처럼 신비로운 곳으로 북 유럽국 중 가장 인기가 있는 나라이다.

‘평화’ 하면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나라, 스웨덴 출신의 노벨이 평화상만은 스웨덴이 아닌 노르웨이에서 선정하고 수여하도록 유언을 남겼던 바로 그 평화의 나라가 하루아침에 지옥 같은 아수라장의 현장이 되었다.


노르웨이를 여행하고 돌아온 지가 채 2주도 되지 않았는데 바로 그곳이 테러의 현장이 되어 아무런 이유도 모르고 무참히 죽어간 청소년들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는 뉴스는 노르웨이 국민이 아니라도 그 충격 때문에 할 말을 잃고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을 갈 때마다 자연재해로, 테러로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지고 세상 어느 한 군데 안전지대가 없는 것처럼 생각되었지만 그래도 북유럽을 여행하는 동안은 치안을 걱정할 필요도 없었고 테러를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개인의 사상과 신념의 자유는 보장받아야 하지만 극단주의로 광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소수의 비정상적인 사람들 때문에 온 세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으니 염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햇빛이 눈부신 노르웨이의 7월은 너무나 아름다운 평화의 모습이었지만 두꺼운 커튼이 드리운 집 내부에 숨겨진 고독과 외로움까지 감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바깥은 한 여름인데 나는 노르웨이의 한기로 가슴이 시리고 떨린다.


조앤 한/ 여행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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