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륨 섭취 늘려야 ‘심장 건강’

2011-08-02 (화) 12:00:00
크게 작게

▶ 소금 덜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 감자·바나나·포도·당근·감귤류 등에 풍부

식단에서 칼륨(potassium) 섭취를 늘리고 소금(나트륨) 섭취를 낮추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됐다. 많은 사람들이 심장이나 혈압 건강을 위해 염분 섭취를 줄이는 데는 신경 쓰지만 칼륨 섭취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염분 섭취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칼륨 섭취에도 주의해야 한다. 인체는 소량의 염분만으로도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과다한 염분 섭취는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칼륨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감자가 대표적이다. 감자를 비롯해 바나나, 포도, 당근, 녹색채소, 감귤류 등에 칼륨이 풍부하다. 칼륨을 충분히 섭취하면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되며, 심장 건강을 튼튼히 하는데도 좋다.


미 의사회가 발간하는 ‘내과의학 회보’(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칼륨 섭취보다 염분 섭취를 50% 이상 더 많이 하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6%나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 연구는 CDC(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이 1만2,267명의 미국 성인을 14.8년간 연구 추적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연구 참여자 중 소금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소금을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사망률이 73%나 증가했으며, 칼륨을 많이 섭취한 경우 사망률은 낮았던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소금과 칼륨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트륨, 칼륨 등 미네랄은 혈압에 상반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나트륨 섭취가 많으면 혈관 속으로 수분을 끌어 모아 혈관이 팽창하게 되고 혈압은 오른다. 칼륨은 반대로 혈관을 이완시켜 불필요한 수분배출을 돕고, 혈압을 낮춘다.

미 영양섭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는 하루 2,300mg으로 제한되며 51세 이상 및 고혈압환자, 신장질환자, 당뇨병환자는 더 줄여서 하루 1,500mg 이하로 섭취해야 한다. 미 심장협회에서는 51세 기준 없이 모든 사람의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 1,500mg으로 제한할 것을 조언한 바 있다.

하지만 CDC 자료에 따르면 대개 미국인은 하루 3,400mg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칼륨의 권장섭취량은 하루 4,700mg이지만 많은 미국인들이 평균적으로 하루 2,000~2,500mg 정도 섭취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소금 섭취가 높은 것은 가공음식 때문이다. 미국인의 75% 이상이 소금을 가공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음식 섭취는 줄이고, 대신 칼륨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더 많이 먹어야 한다.


하지만 만성 신장병환자는 칼륨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콩팥이 망가진 환자는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져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오히려 심장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 및 채소로는 바나나, 참외, 시금치, 미역, 쑥, 부추, 상추 등이 있으며 반면 칼륨이 적은 과일과 채소는 사과, 배추, 콩나물, 오이, 깻잎 등이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