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사람들이 많아도 외로울 때가 있다. 하지만 마음 잘 통하는 사람 몇 명만 있어도 세상은 그런대로 살맛나는 곳으로 느껴진다. 근래에 와서 D 선생과 가까이 자리를 하게 된 것이 내게는 큰 행운이다.
그를 처음 본 것은 10여 년이 된다.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교회의 각종 행사 때나 모임에서 만나곤 했다. 외모는 다소 투박한데 기발한 유머로 주변 사람들을 박장대소하게 하곤 했다.
그가 몇 년 전 웃음치료를 공부하러 한국에 갔다는 소식을 듣고, 메뚜기가 제철을 만났구나 라고 혼자 생각했었다. 누군가가 그의 타고난 끼를 잘 잡아 주기만 하면 참으로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순발력과 대담함이 있고 많은 재담을 소유했기 때문이다.
최근 가든수필 클래스에 함께한 D 선생은 참으로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다양한 기법의 재담이 한층 자연스럽고, 차원도 높아졌다. 소정의 교육과정을 잘 마치고 수 백 명 군중 앞에서 배운 것들을 실험하여 성공했으며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할 약속이 되어 있다고 한다.
막간을 이용하여 들려준 그의 웃음치료 강의와 실습은 인기를 끌었고 학습에도
좋은 효과를 주었다. 웃음과 건강, 웃음과 직업상 성공 등 유익한 정보를 들려 주었다.
얼마 전 한 지인을 LA에서 만났는데 “몇 년 전보다 오히려 더 젊어 보인다”는 덕담을 하는 것이었다. 그간 내 삶을 돌아보면 두 자녀가 커가면서 재정적 부담이 커졌고 재정 상황이 후퇴하여 힘들었다. 그런데 젊어 보인다니 … 그때 D 선생이 문득 머리에 떠올랐다. 그의 가르침대로 거울을 볼 때마다 웃는 연습을 했던 덕을 이렇게 빨리 볼 줄이야.
얼마 전 그는 수필 교실에서 “요즈음 사람들이 누군가가 자기를 기쁘게 해주길 바라고. 웃겨 주기를 바라지만 정작 스스로 웃으려고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 라고 지적 했다.
그가 환한 웃음으로 어둠을 밝히는 횃불이 되어, 주변을 밝고 활기찬 사회로 이끄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이선희/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