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2011-07-2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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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요”가 익은 귀에
“저거든요”라고 한다.

한 음절이 늘어난 사정
요모조모 헤아린다

손덤벙 발덤벙하는
이 신선한 불안감.


장순하(1928 - ) ‘신선한 불안’ 전문

됐거든요. 알았거든… 언제부턴가 심심찮게 듣게 되는 말투다. 도전적으로 들리기도 하고, 말하는 이의 어떤 감정이 담겨 전해지기도 한다. 그런 용례를 접해보지 못했던 노시인에게는 신선한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어떤 관계일 때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한 음절을 늘려 무슨 사정을 담으려 했던 것일까. 시인의 마음에 독자도 전염됐는지, 짧은 말 한 마디가 쉽게 흘려보내지지 않는다. 저거든요. 저거든요. 저거든요…

김동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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