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가 기승이다. 기온이 올라갈 때는 습기와 통풍으로부터 주택을 잘 관리해줘야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자칫 곰팡이로 인해 주택 가치를 떨어뜨리거나 불결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미리 살펴보지 않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대규모 공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주택 구석구석을 살피는 사전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름을 맞아 주택 관리 요령과 정원 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주택 내부 관리
여름의 습도 변화는 곰팡이, 해충 침범의 원인이 돼 주택 내부 구조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 목조 건물의 비율이 높은 미국 주택에서는 습도 체크가 필수다.
실내 습기 함유량은 30%가 적합하다. 보통 나무가 물에 젖었을 때를 100%, 바싹 말랐을 때는 0%라고 하지만 정확한 습도 체크를 위해 습도기를 구입해둔다.
지하실의 습도가 60%이상이면 제습기를 이용해야 한다. 지하실 습도를 자주 점검, 습도가 많이 차면 통풍시스템의 필터를 청소하거나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하실을 마감하지 않았다면 배관파이프에 수분응결이나 물방울이 떨어지는지를 점검해서 파이프는 절연물로 감싸둔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배관에는 물을 틀어 배수파이프에 물이 고이게 하고 지하실 바닥 배수구 속에도 물이 고여 있는지 확인해 물이 없으면 보충한다.
주방은 더운 여름 쉽게 더러워지거나 악취가 발생하기 쉬운 곳이다. 자주 환기를 해주고 조리시 환풍기 작동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음식이 넘쳐 전자레인지나 오븐, 개스레인지에 얼룩이 쌓이면 바로바로 닦아 주고, 주방세제로 한 달에 한번은 주방 캐비닛과 냉장고, 오븐 등의 외부를 닦아야 찌든 때가 끼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클로락스를 소량 물에 희석시켜 행주를 담궈 두고 자주 싱크대 등 부엌 구석구석을 닦아두면 소독효과가 있어 더운 여름, 바퀴벌레나 해충이 침범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다.
목욕탕은 사용 후 반드시 환풍기를 틀어 습기를 없애야 한다. 밀폐된 공간에 습기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오래된 집일수록 벽면이나 창문틀에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습기를 없애 벽면을 항상 마르게 유지하고 창문을 수시로 열어둔다.
수납공간도 꼼꼼히 점검해야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다. 습기가 쉽게 차는 신발장에는 벽돌을 3-4개 준비해 그 위에 우산과 신발을 올려놓으면 된다. 벽돌이 습기를 흡수하기 때문에 따로 제습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마른걸레에 식초를 묻혀 집의 구석구석을 닦은 다음 옷장 바닥과 이불 사이에 신문을 말아서 넣으면 제습 효과뿐 아니라 해충도 방지 할 수 있다. 해충은 잉크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습기로 주택 내부에 곰팡이가 번식하면 세척제로 깨끗하게 닦아내고 하루나 이틀 완전히 건조시키면 곰팡이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지붕과 창문
지붕의 전반적인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휘거나 갈라진 것이 있는지 부분적인 보수나 교체할 것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굴뚝과 지붕 이음새에 금이 가거나 새는 곳이 있다면 미리 보수해야 비가 올 때 집안이 습기로 인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지붕널 교체가 필요한지 점검해 손상됐을 경우 보수를 미리 해둬야 한다. 지붕보수 작업은 겨울에 임박해서 많이들 하지만 지붕업자들이 한가한 여름에 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목조의 특성상 수축팽창이 진행되기 때문에 나무로 된 창문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창문 시공시 프레임과 창틀의 간격을 적당히 띄어주는데 이로 인해 생긴 틈새에 빗물이 스며들어 나무가 썩을 수 있다. 창틀 상단부분에 별도의 물받이를 설치하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외부벽의 자재가 나무나 플라스틱일 경우 훼손된 것이나 뒤틀린 것이 있는지 점검해서 필요하면 청소하고 교체해야 한다. 나무, 종이, 카펫, 석고판 등에는 곰팡이가 쉽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보드, 타일, 철판 등으로 자제를 교체하면 곰팡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외부벽에 구멍과 틈이 있는지 확인해 다람쥐나 쥐 등 동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메워야 한다. 여름철엔 특히 쥐가 집안으로 들어오기 쉽기 때문에 구멍을 미리 발견해 수세미나 철 재질로 구멍을 막아야 한다. 덕테잎은 쥐가 뚫고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냉난방 기기 관리
에어필터는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필터에 먼지가 쌓여 있으면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에 에어컨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에어컨을 사용하는 기간 중에는 한두달에 한번은 교체를 해주는 것이 좋다. 교체할 때는 냉난방 시스템을 꺼야 한다. 필터를 제때 갈지 않으면 세균과 진드기들이 공기 중으로 날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을 발병시킬 수 있다.
가정용 에어컨 중 상당수는 물로 닦아낼 수 있는 필터를 내장하고 있다. 따뜻한 물로 자주 세척하면 균을 제거할 수 있다. 에어컨에서 물이 떨어지면 에어컨을 끄고 코일 아랫부분의 팬을 점검해야 한다. 물로 이 부분이 가득 차 있으면 배수구멍이 균으로 막힌 것이기 때문에 이물질을 제거한다. 두달에 한번씩 세정제를 한컵씩 팬에 부으면 균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필터 관리 외에도 프레온개스가 충분한지를 살펴본다. 프레온개스를 보충해야 한다면 에어컨 제조사에 문의하면 된다. 개스가 떨어지면 바람은 나와도 온도는 차갑지 않다. 에어팬 유닛이 햇볕에 노출되는 것도 찬 공기를 만드는데 방해가 된다. 팬 유닛에 그늘막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지만 이를 위해 팬위에 직접 천을 덮으면 안된다. 에어컨은 자주 켜고 끄기보다는 온도를 맞춰놓고 스스로 작동되도록 하는 것이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는 난방시스템을 그대로 방치하면 고장이 날수도 있다.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는 난방기기가 부식되거나 고장나기 쉽기 때문이다. 여름에도 가끔씩 가동시켜주면 부식이나 순환펌프 고장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집안의 습기를 말리는데도 효과가 있다.
만약 집안에 기름보일러를 설치했다면 그을음을 청소해 주고 기름탱크에는 연료를 가득 채워놓는다. 기름탱크의 빈공간의 공기가 외부와의 온도 차이로 물로 변하면 보일러를 가동시킬 때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원 관리
잔디의 경우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는 아니다. 여름에는 잔디에 별다른 비료를 줄 필요는 없지만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선선한 아침 저녁에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잎이 마르거나 잎의 끝이 말리기 시작하면 즉시 물을 줘야 하며 물을 줄때는 잔디가 피어난 땅 전체가 젖도록 충분히 뿌린다. 한달에 3-4번은 잔디를 규칙적으로 깎아준다. 잡초가 번식하는 9월에 대비해 8월초부터 미리 잡초약을 뿌려두는 것이 좋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