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세의 ‘애국’
2011-07-07 (목) 12:00:00
지난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이었다. 미국시민이 된지 30년이 되어도 ‘우리나라’란 말이 안 나오고 ‘미국’이다. 아직도 한국의 광복절이면 감격의 눈물이 나는데, 미국 독립기념일에는 “오늘이 기념일이지” 하고 만다.
한편 한 지인은 “미국 국적을 가진 한인들이 왜 애국심이 없을까”라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녀가 다니는 미국교회에서 성대한 독립기념 축하예배에 참석하며 느낀 것이라고 했다. 미합중국은 각 나라에서 이민 온 사람들로 이루어진 나라인데 왜 미국 시민인 한인들은 미국에 대한 애국심이 없는가 하고 개탄했다.
우리에게 애국은 무엇인가. 이민 1세로서 남의 나라에 살면서 그 나라에 동화되어 가는 것이 정말 애국인가 묻고 싶다.
한인들 중에 교회도 미국교회에 나가며 한인들이 어쩌니 한인사회가 어쩌니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누구의 살과 뼈를 받아 태어났는가 묻고 싶다. 나는 아직도 ‘애국’의 대상이 미국이라는 말이 안 나온다.
미국에서도 삶으로 애국을 보여준 사람들이 있다. 우리 이민자들의 문맹을 퇴치하고, 청결을 주장하며,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계몽한 도산 같은 선구자도 있었다. 그런 것이 ‘애국’이 아닐까. 그들은 우리 민족성을 탓하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껴안고, 헌신하며 사랑했다. 아버지의 허물을, 어머니의 허물을 탓하면 바꾸어 질 것인가. ‘그렇게 살지 말자’ 다짐하고, 변화를 추구 하는 게 애국이 아닐까 싶다.
김사빈/ 하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