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스크림·구아콰몰리 함께 만들어봐요

2011-07-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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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재미있는 요리 놀이

▶ ■ 손쉽게 만드는 메뉴 3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었다.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엄마들의 손도 바쁘게 움직이고, 하루 세끼 식사를 준비하는 부담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귀찮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귀찮은 것이 부엌일. 하지만 이 기회를 이용해 음식과 요리에 대해 아이들에게 산교육을 시킬 수 있다면 오히려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또 자연스럽게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정서를 심어주고 인성교육까지 힘을 쓴다면 더없이 보람된 여름방학이 될 것이다.


퀵 허니 아이스크림


구아콰몰리



프렌치토스트와 복숭아

‘인성교육은 밥상머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탁을 둘러싸고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는 많은 것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시간이 된다. 첫째로 식재료를 생각하며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마다 각종 산물을 통해 인간의 몸에 필요한 재료를 공급해 주는 자연과 우주의 법칙에 감사하는 것이다. 둘째, 음식을 만들어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 하고, 셋째 눈앞에 먹고 싶은 음식이 있어도 어른이 수저를 들 때까지 기다리고.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것, 또 함께 먹는 반찬을 자기 젓가락으로 뒤적인다던지 쩝쩝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일 등의 식사예절을 가르치는 것이 아이가 평생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눈총을 받지 않게 하는 밥상머리 인성교육이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요리놀이’를 하면서 우리 집의 밥상머리 교육을 시도해 보았다. 평소에도 식사준비를 돕게 하지만 조금 더 본격적으로 참여시켜 보았다. 오늘의 메뉴를 정해 아침에 마켓에 함께 가서 제철 맞은 재료를 보고, 좋은 재료 구분하는 법도 이야기하고, 놀이처럼 재미있게 만들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 세 가지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프렌치 토스트와 복숭아


아침 메뉴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부서지는 달걀 껍질의 질감, 달걀을 저었을 때 풀어지는 정도, 바닐라 추출액의 향기 등으로 흥미를 더하고, 여름에만 먹을 수 있는 복숭아의 영양성분, 단풍나무의 수액인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과정도 이야기 해본다.

▶재료-유기농 달걀 3개, 우유나 크림 1/4컵, 설탕 2큰 술, 소금 1/2작은 술, 바닐라 추출액 1큰 술, 홀위트 브레드 6장, 복숭아 2개, 메이플 시럽

프렌치토스트와 복숭아<1면서 계속>


▶만들기
1. 아이에게 잘 익은 복숭아를 썰게 한다,
2. 큰 보울에 달걀을 깨트려 넣고 껍질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잘 살피도록 한다.
3. 달걀을 풀고, 우유, 설탕, 소금, 바닐라 추출액을 첨가해 잘 저어준다. 바닐라 추출액의 냄새를 맡아보게 한다.
4. 빵을 겹쳐놓고 빵칼로 반을 자르게 하고, 빵을 2에 넣어 충분히 적시게 한다.
5. 오일이나 버터를 두르고 가열한 팬에 적신 빵을 한 장씩 놓아주고, 어떻게 익고 언제 뒤집어 주는지 말해주면서 엄마가 뒤집어 준다.


달걀을 깨트릴 때 껍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달걀을 풀고 우유 등을 넣어 잘 저어준다.

*식탁에서
1. 자리에 앉아 자기 접시에 먹을 만큼 프렌치토스트를 담고, 메이플 시럽을 뿌리고, 복숭아를 올려 담게 한다.
2. 프렌치토스트에서 바닐라의 맛이 나는지, 메이플 시럽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여름에만 먹을 수 있는 제철 복숭아가 얼마나 맛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먹는다.


* 메이플 시럽 이야기

가짜가 가장 많은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메이플 시럽은 시판용 대부분이 콘시럽으로 만든 것이다. ‘메이플 시럽 100%’라고 표기된 제품만을 구입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수액을 얻기 위해 단풍나무에 구멍을 뚫어 수액을 채취하여 이를 끓여 졸여내면 황금빛의 달콤한 메이플 시럽이 탄생한다.

시럽 1리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40리터의 수액이 필요한데, 나무당 40리터의 수액은 나무가 지닌 양의 1/10에 해당되는 양이며, 나무를 위해 지나치게 많은 양의 수액을 채취하지 않는다.


퀵 허니 아이스크림


해프 앤 해프 속의 유지방이 낮은 온도에서 응고되어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진다는 사실과, 보통 아이스크림에는 몸에 나쁜 콘 시럽이 많이 들어가지만 직접 만들면 천연 설탕이나 꿀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알려준다. 꿀의 독특한 단맛과 설탕의 단맛을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재료: 해프 앤 해프 또는 홀 밀크 1컵+꿀 2큰 술, 바닐라 추출액 1작은 술, 얼음 2컵, 굵은 소금 3큰 술, 작은 짚락 백 1개, 큰 짚락 백 1개



퀵 허니 아이스크림의 재료들.


우유, 허니, 바닐라를 섞은 것.


과일을 손질할 때 다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구아콰몰리

잘 익은 아보카도 과육 파내기는 그 어떤 놀이보다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말랑하고 미끄러운 질감이 입속에서는 크리미한 느낌을 내주고, 양파가 아삭거리며 씹히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소금 간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확연한 차이를 알려줄 수도 있다.


아보카도가 잘 익었는 지 살펴보고 반 가른 후 속을 파낸다.


으깬 아보카도에 양파를 넣어 섞는다.

▶재료: 잘 익은 아보카도 3개, 보라색 양파 약간, 소금 1작은 술, 레몬이나 라임 즙

▶만들기
1. 잘 익은 아보카도를 손으로 들고 만져보게 해 익은 정도를 알려준다.
2. 엄마가 아보카도를 반 가르고 칼로 씨를 찍어 빼내는 것을 보여준다.
3. 보울, 스푼과 아보카도를 아이에게 주고 스푼으로 아보카도를 꼼꼼하게 떠내서 보울에 담게 한다.
4. 포크로 아보카도를 으깨어 부드럽게 만들어 먹어보고 맛과 질감을 느끼게 하고, 소금 간을 한 후에 맛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야기해 본다.
5. 양파를 썰어넣고, 매운 양파가 아보카도 속에서 순화되어 달고 아삭아삭한 질감을 내는 것을 느껴보게 한다.
6. 레몬이나 라임즙을 짜넣고 맛이 어떻게 변하는지 이야기한다.

*소금 이야기
모든 요리에 기본 간만 충실히 하면 크게 실패할 이유가 없음을 알려주고, 소금 간을 했을 때 다른 미세한 맛들을 더욱 돋보이게해 주는 것을 직접 맛을 보고 느끼도록 해 준다. 소금은 질 좋은 바닷소금을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바다소금에는 천연광물인 미네랄이 풍부하여 짠 맛뿐 아니라 단맛, 쓴맛도 모두 가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한국의 전라남도 신안에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우수한 소금을 생산해내고 있는 것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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