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행의 묘미

2011-07-0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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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체는 여행을 한다. 인류는 원래 아프리카에서 시작해서 세계의 모든 곳으로 퍼져나갔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살기 위해서, 또는 보다 살기 좋을 곳을 찾아서, 또는 먹이는 쫓아서 이동을 한 것이다.
결국은 생존 때문이다. 우리가 미국에 온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그러나 지금은 여행의 목적이 많이 달라졌다. 그 중의 하나는 즐기기 위해서다. 인류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이제 생존이나 종족번식 보다 ‘즐김’이 더 우선하게 되었다. 그 ‘즐김’이 지나쳐서 변태가 판을 친다.
여행은 힘들다. 여행 중 아프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하고 물건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강도도 당한다. 그러나 낯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보고 느낀다. 말로 듣는 것보다 실제로 가보는 것은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다.
사람은 원래 채식 동물이었다고 한다. 채식 동물들은 반추를 한다. 일단 먹었던 풀을 다시 게워서 천천히 씹어 보는 것이다.
낯선 곳을 다닌다는 것은 힘들고 바쁘고 고달프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와서 소파에 앉아서 또는 침대에 누워서 여행했던 곳, 만났던 사람들을 천천히 다시 반추해 본다. 금방 먹었을 때와는 다른 맛을 느낀다.

서효원/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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