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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뉴욕 부동산 시장 점검

2011-07-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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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용 부동산 거래 눈에 띄게 늘어

상반기 뉴욕 부동산 시장 점검

2분기 맨하탄 아파트 매매수는 1분기에 비해 10.7% 상승하는 등 부동산시장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 맨하탄의 한 아파트 전경.

뉴욕의 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빠지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오히려 가격이 오르거나 매매수가 늘면서 부동산 회복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등장하고 있다.

■주택 시장
뉴욕시의 주택시장은 맨하탄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회복 중이다.
부동산 조사기관 프루덴셜 더글라스 엘리먼과 밀러 사무엘의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맨하탄의 아파트 매매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 떨어진 2,650채다. 1분기에 비해서는 10.7% 증가했다. 고가 아파트의 판매가 늘면서 중간 가격은 1년전에 비해 5.5% 떨어진 85만달러인 반면 평균 가격은 1.6% 오른 15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티 해비타드의 자료에 따르면 올봄, 아파트 공실률이 1.18%로 지난해보다 0.36% 줄었으며 렌트 가격도 2베드룸 10%, 3베드룸은 12% 올랐으며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트룰리아 닷컴(Trullia.com)에 오른 주택 리스트에 따르면 3월11일~5월11일까지 매매수는 1,286채로 지난해 대비 12.7% 올랐으며 중간가격은 107만9,672달러로 작년에 비해 약 12% 올랐다. 반면 퀸즈의 한인타운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다. 티나 김 재미부
동산협회장은 “올 상반기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은 없지만 롱아일랜드 지역의 주택 가격은 소폭 낮아진 상태”라며 “융자기준강화로 주택구입자격이 제한되면서 고수익 젊은이들이 주택시장에 나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롱아일랜드에서 평균 5~10% 정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플러싱과 베이사이드는 거래물량이나 가격 면에서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 한인 부동산 업자들은 “여전히 30만~40만달러의 1베드룸이나 2베드룸 유닛의 아파트는 물건이 없을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불황 때문에 주택의 규모를 줄여 이사하는 가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룰리아 닷컴에 따르면 올 초 54만7,500달러이던 플러싱의 주택 중간 가격은 1.4% 하락, 3월11
일~5월11일까지의 주택 중간 가격은 54만달러다. 이는 1년전 같은 시기 52만달러에 비해 3.8% 상승한 수치다. 주택 평균 판매 가격은 6월 40만3,495달러로 전달에 비해 1.6% 올랐다. 매매량은 1년전에 비해 3.5% 증가한 850채다. 베이사이드의 주택 평균 가격은 73만9,763달러다. 중간가격은 64만달러로 1년전에 비해 2.3% 하락했다.

■상업용 부동산시장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부동산중개업체 마세이 네이컬 부동산 서비스(Massey Knakal Realty Services)에 따르면 1분기 오피스 빌딩을 비롯한 뉴욕시 상용 부동산의 매매액수가 1년 전에 비해 45% 늘었난 39억달러에 달한다. 뉴욕시 전체에서 거래수는 433채다. 지역별로는 맨하탄이 79%를 차지, 매매 금액이 31억 달러에 달했으며 오피스 건물이 32%를 차지했다. 마세이 네이컬측은 지난해
에 비해 40-50% 늘어난 올해 매매 금액이 200억~220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루클린은 1분기 146채의 부동산이 거래됐으며 매매액수는 3억2400만달러다. 1년전에 비해 2배 늘어난 수치다. 퀸즈에서도 1년전에 비해 2배가 증가한 총 2억8,200만달러, 76채가 거래됐다. 리얼 캐피털사에 따르면 이미 2010년 전국 개인투자자들에 의한 뉴욕시 상업용 건물 구매액은 21억달러로, 2009년 5억7,900만달러보다 약 4배까지 급증했다. 그러나 2007년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유동자금이 상업용 빌딩에 몰리는 주요 이유가 인플레이션 우려한 투자심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영복 골든 브릿지 사장은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고 생각하는 한인들이 많으며, 특히 플러싱부터 리틀넥 지역의 상용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거래량이나 가격수준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주택보다 융자가 덜 엄격하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이 긍정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기지 시장
올 상반기의 모기지 시장은 위축되고 침체된 분위기였다.
30년 고정모기지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4.25%까지 내려갔으나 올 4월에는 5%를 훌쩍 뛰어넘는 등 변동이 많았다. 현재 고정모기지 이자율은 4.625% 수준이다. M&T 뱅크의 곽동현 융자전문가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나쁘지는 않다”며 “그러나 한인들이 비즈니스에 많이 종사하면서 소득과 크레딧 증명 등의 문제에 부딪혀 한인 시장은 유독 위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한인들의 경우 예년에 비해 융자규모가 작아지고 지난해 대비 융자수도 30%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35만~40만달러였던 융자총액이 30만달러로 낮아졌으며 선호 주택 형태도 과거 1패밀리 하우스에서 코압과 같은 소규모 주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재융자의 경우 지난해 모기지 이자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상당수의 주택 소유자들이 이미 재융자를 한 상태여서, 지난 상반기에는 잠잠한 편이었다.
곽 담당자는 “이자율이 상당히 떨어졌고 당분간 크게 뛸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너무 까다롭게 제시하고 있는데, 오히려 다운페이먼트를 늘이고 인컴과 크레딧 체크 위주인 융자 자격을 완화한다면 시장이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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