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른 정체성 교육

2011-07-0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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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피니언에서 2세 뿌리교육에 관한 글을 읽었다. 글은 2세들에게 한국 역사를 가르치기보다 먼저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도록 우리의 이민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의 시민으로 살아나가야 할 2세에게 한국의 민족적 자기 편애와 자기 과장의 시각을 바탕으로 한 편협한 정체성을 가르쳐서야 되겠느냐는 호소로 받아 들였다. 사실 고백컨대 나도 과거에 국수주의적이라 할 만큼 한국과 한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또 간직하며 살았다.

내가 받은 교육에 따라 대한민국의 지하자원이 미국 대통령이 감탄할 만큼 풍족하고, 동해 바다가 세계 3대 어장의 하나이고, 우리 조상은 만주는 물론 중국 전국을 호령하는 강대국이라 믿었다. 하지만 이제 미국에 살면서, 나름대로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도 해보고 또 세계 여러 나라의 유적, 유물, 역사책, 박물관도 두루 돌아보았다. 그러면서 내가 그 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그러한 역사관을 가진 분들이 한국인이 아니고 미국인인 우리 2세들에게 균형 잡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수 있겠는지 걱정이 되었다.

한국이 아니라, 세계 속의 한국을 보는데 있어 균형 잡힌 역사관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이 진정 2세들에게 그들의 정체성을 가르치는 옳은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영묵 /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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