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13> 마리나 델 레이

2011-06-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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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의 해군’이라는 뜻… 1900년대 초 요트항 건설

베니스비치의 남쪽에 위치한 마리나 델 레이(Marina del Rey)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트 하버가 자리 잡고 있다. 또 이곳은 리조트와 고급 콘도, 고급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어 근처의 베니스비치와는 완전히 다른 우아한 분위기이다.
푸른 수면을 미끄러지는 흰 돛의 요트를 바라보는 상쾌함은 다른 비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리나 델 레이는 스패니시로 ‘왕의 해군’(King’s Marine)이란 뜻이고, 플라야 델 레이(Playa del Rey)는 ‘왕의 해수욕장’(King’s Beach)이란 뜻이다. 그럼 오늘은 이 이름들이 태어난 시대적 배경에 대해 알아보자.

수세기 전의 Playa del Rey 지역은 본래 지금의 롱비치 항구의 알라미토스(Los Alamitos: ‘작은 포플러나무’라는 스패니시) 지역과 함께 LA강의 하구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폭 2마일, 길이 1.5마일의 민물호수가 자리 잡게 됐다.


이 호수는 라바요나(La Ballona: 로마어로 전쟁의 여신) 샛강을 따라 바다와 연결됐는데 여기에는 라바요나 목장(Rancho La Ballona)이 호수 남서쪽 끝에 위치해 있었다.

1860년대에 이르러 극심한 가뭄으로 수많은 가축이 죽게 되고 목장이 폐허상태에 이르게 되자 1871년 독일 출신의 상인 바요나 샛강 어귀에 오두막을 짓고 ‘Tell’s Place’라는 상호로 음식과 음료를 팔기 시작했다.

이 가게는 LA에서 말과 마차를 타고 몰려든 낚시꾼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이 가게는 목장주의 소송으로 1877년 아일랜드 출신의 마이클 더피(Michael Duffy)라는 사람에게 운영권이 넘어갔다.

1880년대 후반 들어 남가주에 토지 개발붐이 일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자 모예 윅스(Moye L. Wicks)가 이 지역의 요트항 가능성을 조사한 후, 1886년 마침내 Wicks’ Company를 세우고 30만달러를 들여 바요나 포트(Ballona port)라는 이름으로 요트 항구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나도록 이 사업은 완성을 보지 못했고, 결국 회사는 문을 닫게 됐다.

이후, 1902년 6월 셔만(Sherman)과 클락(Clark)이란 사람이 15명의 투자자를 모아 ‘Beach Land Company’를 설립하고 요트항 건설과 리조트 건설을 병행해 나갔다.

그리고 이들은 이 지역의 이름을 ‘플라야 델 레이’(Playa del Rey)로, 그리고 요트 항을 ‘마리나 델 레이’로 새로 지었는데, 그 명칭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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