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세 시대

2011-06-22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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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영생은 많은 종교가 약속하지만 현생에서 장수하고 싶다면 가야 할 종파가 있다. 제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회(Seventh-day Adventist Church)다.
성경 가르침을 글자 그대로 믿는 이 교회는 성경에 나온 대로 토요일을 주일로 지키며 예수의 재림을 강조한다. 이 교회 성도들은 보통 80대까지 산다. 몇 년 전 나온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주의 경우 이 교회 교인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평균 4~10년을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회 사람들은 하나님의 축복 때문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정작 이유는 따로 있다. 우선 이들은 채식주의자다.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콜라 등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으며 파이버가 든 음식을 많이 먹는다. 미국인들에게 아침 식사로 시리얼을 먹게 만든 켈로그 브랜드의 창립자 존과 윌리엄 켈로그가 이 교회 교인이었다.

불과 100년 전 미국인들의 평균 수명은 남자 48, 여자 51세였다. 지금은 남자 75, 여자는 80세가 넘는다. 이는 어려서 죽은 사람,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을 모두 포함한 숫자기 때문에 실제 노인들은 이보다 훨씬 더 오랜 산다고 봐도 된다. 요즘 한인들이 많이 사는 노인 아파트나 교회 부고란을 보면 80세 이전에 돌아가시는 분은 거의 없다.


이처럼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은 먹을 것이 풍부해져 영양실조로 죽는 사람이 사라진데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웬만한 병으로는 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식습관만 유지해도 보통 인간은 88세까지는 무난히 살 수 있다고 본다. 지금 태어나는 아기들은 100세까지 사는 것이 흔한 세상이 온다고 한다.

한국에서 불과 5년 사이 100세 이상 사는 노인 수가 900에서 1,800명으로 2배 증가했다 한다. 인구 비율로 따지면 장수 노인이 가장 많은 곳은 제주도로 나타났다는데 그곳 사람들이 고기보다 야채와 해산물을 많이 먹는 것을 보면 역시 장수는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가 보다. 조사 대상자들의 60%는 100세 노인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다.

또 한 가지 장수의 비결은 잘 알려진 데로 소식을 하는 것이다. 보통 쥐보다 30% 적게 먹인 쥐의 평균 수명은 30% 늘어난다. 인간도 이 비율은 아니지만 적게 먹으면 오래 사는 것은 분명하다.

요즘 의학계에서는 노화를 방지하는 유전자 연구가 한창이다. 강력한 노화 방지 유전자를 가진 한 노인은 90세까지 하루 담배 3갑을 피우고 양주를 석 잔씩 마셨지만 103세까지 건강하게 살다 갔다. 모든 사람에게 이 유전자 이식 수술을 할 수는 없지만 제약회사들은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0대는 청년, 80대는 중년, 100세가 노년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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