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블딥 과연 오는가?

2011-06-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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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매일 언론매체를 접하다 보면 현재의 경기 동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빠지지 않는 기사가 있다. 바로 과연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기가 더블딥에 빠질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이다. 이에 대한 명쾌한 대답은 없지만, 각 분야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데이터를 기준으로 제시하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전반적인 경기는 더블딥에 빠질 위험은 없어 보이지만, 부동산 분야로 시야를 좁혀보면, 현재의 각종 중요 지표들은 기대에 못 미치게 나오고 있어 부동산 시장은 더블딥에 빠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어느 정도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그 침체 정도나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며 바닥론도 서서히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2~3개월 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지고 있지만,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다른 해와 비교해서 기대만큼 거래가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셀러들과 바이어들 역시 이러한 데이터에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여기서 다시 한 번 향후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와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의 중요 핵심사항을 살펴보자.

먼저 부정적인 견해의 중심에는 여전히 양면의 칼날이 될 수 있는 차압매물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리느냐이다. 지난 몇 년간 지겨울 정도로 의견이 분분했던 이 이슈는, 최근 들어 은행들이 줄어들지 않는 신규 차압매물로 인해 더 이상 이러한 매물들을 갖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에 곧 시장에 대량으로 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에는 다시 부동산 시장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지금은 부동산을 구입하기에는 좋은 시기가 아니라는 견해다.


또 하나는 특히 첫 번째 집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의 경우에는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9~2010년처럼 다시 한 번 첫 집 구입 바이어에게 정보 보조혜택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구입 시기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미 전반적인 경기와 이에 따른 고용시장의 회복이다. 고용시장의 개선 없이는 비록 단기적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불안 요인이 계속해서 시장을 압박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 외에 융자 시장에 관한 것들이 있겠다.

그러면 향후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견해는 어떠한가? 첫째, 지금은 약간 주춤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의 대세는 상승으로 보고 있어 고용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그리고 고용시장의 회복이 더디다 해도 더 이상 큰 변화가 없다면 상승은 하지 않더라도 추가 하락 역시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역시 모기지 이자율이다. 아직도 역사적으로 낮은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어떠한 시장에 모멘텀만 주어진다면 잠재적 바이어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세 번째는 역시 차압매물이다. 급한 불을 끈 은행들이 헐값에 차압매물을 풀어 시장을 악화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결국 최종 피해자는 은행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며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이다. 시간은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경기가 침체방향으로 움직인다면, 부동산 및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다시 내놓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이외에도 현 은행금리가 낮기 때문에 현금 바이어 등 투자가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이다. 필자가 보는 견해는 실제로 집값이 추가 하락한다 해도 일반 바이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론적으로 보면 차압매물 등 가격이 내려가면 매물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대형 투자가들에 밀릴 확률이 높고 심한 경쟁으로 인해 원하는 매물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에릭 민
<뉴스타부동산>
(818)357-7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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