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회장 선거를 보며

2011-06-0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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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하와이 21대 한인회장 선거가 있었다. 칼리지 학장, 변호사, 목사, 골프업소 사장 등이 출마해 각축전을 벌였다.

하와이는 좁은 곳이다. 이 교회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하루가 지나지 않아 하와이 전체가 알게 된다. 그 좁은 공간에서 선거운동 중 후보들 간에 비방과 흠집 내기를 너무 많이 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 비방 한 것들이 누구의 가슴에 남을 것인가. 박사가 아니라고 신문에 전면 광고가 나고, 돈 떼어 먹었다고 말에 말이 이어졌다. 왜 그래야 하는지. 후보들이 자기 자랑만 하면 좋으련만, 남을 깎아 내려야 내가 올라간다는 식은 잘못된 발상이다.


선거가 끝나고 다시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다. 상대에게 상처준 것이 선거가 끝났다고 없어질 것인가 말이다.

한인사회 선거풍토가 좀 더 성숙해졌으면 한다. 좋은 말로, 상대방을 인정해 주는 말로, 인격을 존중하는 말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길이 없을까. 아무리 경쟁시대에 산다고 해도, 경쟁을 아름답게, 성실하게, 정직하게 한다면 상처로 안남을 것이고, 같이 살아 갈만한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

하와이 한인들 모두 이번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다시 오순도순 다정한 이웃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김사빈
하와이 한인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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