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철든 남편

2011-05-2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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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부인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친구의 남편이 “요즘 주부들이야 좀 편해졌나. 나무를 때서 밥을 하나, 얼음을 깨서 빨래를 하나”라고 말해 부인들의 분노를 산 적이 있다. 나는 “그러면 남편들은 땅을 파서 농사를 짓고, 산에 가서 나무를 해오나”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남편이 직장 동료와의 대화중에 “나는 설거지도 하며 아내를 도와준다”라고 말했다가 남편의 “도와준다”라는 말에 그 백인 여성 동료는 심시가 틀려 “같이 한다”라고 하면 안 되냐고 해서 머쓱해졌다고 한다. 남자들은 “철들면 망령난다”는데 철이 드는지 요즘은 남편이 설거지 등 제법 많이 도와준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먹을 입도 주셨지만 움직여야 되는 손과 발도 주셨으니 남편들이여, 이제는 제발 늙어가는 부인들이 당연히 해주는 음식만 받아 잡숫지 말고 손과 발을 움직여 설거지도 하고 가사를 도와주시길 바란다. 그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박명자/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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