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말론

2011-05-2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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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Eschatology)은 마지막 혹은 끝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eschaton에서 비롯됐다. 세기말이 되면 늘상 기승을 부려왔던 게 이 종말론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마치 사실인양 종말론이 또 다시 퍼지고 있다. 2012년에는 지구와 인류가 멸망한다는 그런 내용이 대부분이다.

2012년 종말론은 고대 마야문명에서 그 모티브를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정교한 천문역법을 갖고 있던 마야 인들이 지구 역사를 기원전 3114년 8월에 시작해 기원후 2012년 12월21일에 끝나는 것으로 계산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고대 마야 신화든, 기독교 전통이든, 대부분의 종말론은 인류 종말을 앞두고 그 징조를 열거한다. 힌두교 경전에 따르면 종말에 임박했을 때 인간의 수명은 기껏 10년에 불과하게 되고 인간의 신장은 2~3피트로 줄어드는 것으로 돼있다.

종말의 징조가 비교적 자세히 쓰여 져 있는 곳은 성경으로 곳곳에서 질병과 기근과 전쟁의 소식이 들려오면 때가 임박한 것으로 알라고 돼 있다.

과연 인류 종말은 임박한 것인가. 저녁 TV뉴스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온통 폭력에, 갈등에, 또 천재지변에, 전쟁 뉴스로 얼룩져 있기 때문이다.

실상은 그러나 TV 뉴스로 비쳐진 영상의 세계와 정반대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질병에 의한 사망률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인간의 수명도 줄어드는 게 아니라 늘고 있다.

먹는 문제도 그렇다. 아마도 인류 사상 가장 풍요한 시대가 현대라는 지적이다. 그리고 전쟁도 크게 줄었다. 1984년 현재 전쟁이 진행되던 지역은 전 세계에서 24개 지역이었다. 그것이 서 2008년에는 5개 지역으로 줄었다.

왜 그러면 TV뉴스는 온통 전쟁과 재난으로 얼룩져 있나. 갈등과 고통의 비극적 스토리이어야 흥행이 된다. 할리우드의 금과옥조다. 시청률의 노예가 된 TV시대 뉴스도 이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구 온난화 등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게 아니다. 그러나 문제들을 인류는 해결해왔고 그 결과 더 살기 좋은 세계를 건설해왔다.


또 한 차례의 지구 종말 예언이 빗나갔다. 2011년 5월21일, 그러니까 지난 토요일 휴거가 이루어지면서 지구 종말이 시작된다는 해럴드 캠핑 목사의 예언이 공수표가 된 것이다.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인류종말, 지구 종말을 예언한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니
고 그 때마다 번번이 빗나갔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한 가지 그러나 염려스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캠핑 목사의 그 지구 종말 예언에 심취됐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무력감 속에 살고 있고, 그러면서 현재 미국에서 되어져 가는 일들을 극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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