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를 감동시킨 식당

2011-05-2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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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K식당에 전화로 투고 음식을 주문하였다. 주문하면서 특별히 잡곡밥을 부탁하였는데 음식을 갖고 집에 와서 보니 잡곡밥이 아니라 흰밥이었다. 건강 때문에 특별히 잡곡밥을 부탁했는데 흰밥이 와서 망설이다가 식당에 다시 전화를 했다.

나에게 주문을 받은 아가씨는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아가씨는 죄송하게 됐다고 하면서 집이 어디인지 묻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잡곡밥을 곧 보내주겠다고 했다. 나는 집이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그 아가씨는 자기 실수를 거듭 사과하서면 택시를 불러서 곧 보내드리겠다고 하면서 잡곡밥 한 그릇을 금방 보내왔다. 택시비용이 음식비용보다 더 많았을 텐데 기쁜 마음으로 잡곡밥 한 그릇이지만 정성껏 배달해 주는 식당 때문에 얼마나 흐뭇한 저녁식사가 되었는지 모른다.


나중에 이 식당에 대해서 들으니 한 곳에서 한 주인이 30년 이상 운영하고 전통이 있는 곳이며 가격을 싸게 받지는 않지만 모든 음식을 항상 정성스럽게 만들면서 손님이 왕이라는 서비스 정신이 몸에 배인 곳이라 늘 손님들이 많다는 것
을 알았다.

요즘같이 경쟁이 심하고 경기도 안 좋아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거나 주인이 자주 바뀌는 때에 우리들끼리 경쟁하면서 자기만 성공하겠다는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같이 공생하면서 한류 음식문화를 주류사회에 알리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할 때 이런 좋은 식당들은 더 늘어나리라 확신한다.


이범모/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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