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카리브해의 해적: 이상한 조류 (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2011-05-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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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어들의 뾰족한 이를 조심해”

카리브해의 해적: 이상한 조류 (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잭 스패로(자니 뎁)와 앤젤리카(페넬로피 크루스)가 청춘의 샘을 찾아 정글 속을 헤매고 있다.

★★★ (5개 만점)


액션·로맨스 섞인 ‘카리브의 해적’제4편

자니 뎁이 해적 잭 스패로로 나오는 ‘카리브해의 해적’ 제4편으로 페넬로피 크루스가 칼 잘 쓰는 여해적으로 나오고 사람 잡는 인어들이 나오며 또 새 인물로 무시무시한 해적 블랙비어드가 나오긴 하지만 속편은 역시 속편이어서 이제 싫증이 난다.


물론 명배우들과 액션과 모험과 코미디에 로맨스까지 있는데다가 이국적 경치와 보기 좋은 세트와 촬영 그리고 웅장한 음악(한스 짐머) 등 오락영화로는 손색이 없어 시리즈의 열렬 팬들에겐 신나는 영화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그게 그 얘기.

신선한 감각이 없는데다가 늘 그게 그것인 해적들의 노략질과 칼싸움 그리고 수리수리 마수리 같은 터무니없는 얘기 및 몇 년씩 두고두고 본 같은 사람들의 얼굴 따위로 인해 눈 감고 봐도 무슨 소릴 하는지 알 정도여서 식상감마저 든다. 얘기를 너무 주절주절 대는 식으로 잔뜩 늘어놓아 긴장감이 없는 것도 결점.
자니 뎁도 지쳤는지 별로 생동감이 없는데 다행히 이런 면을 블랙비어드 역의 이안 맥셰인과 스패로의 라이벌 해적 역의 제프리 러시가 커버해 준다. 그리고 뎁과 그의 전 애인으로 나오는 크루스의 화학작용도 화끈하질 못하다. 입체영화로 전편들에 비해 얘기가 바다보다 육지에서 더 많이 일어난다. 감독은 뮤지컬 ‘시카고’와 ‘나인’을 만든 롭 마샬.

처음에 런던에서 스패로가 붙잡혀 재판에 회부된 해적 동료 깁스(케빈 맥넬리)를 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도주와 추격의 액션이 런던 거리에서 벌어진다. 스패로는 여기서 붙잡혀 영국 국왕을 만나보고 왕 앞에서 재주를 부려 탈출하면서 또 다시 런던 거리가 비좁다하고 요란한 도주와 추격이 벌어진다.
스패로는 이어 술집에서 자기 이름을 도용해 선원들을 모집하는 불같은 성질의 소유자로 자기 옛 애인인 아름다운 앤젤리카(크루스)와 한 바탕 칼싸움을 벌인 뒤 앤젤리카의 아버지로 해적선 퀸 앤의 복수호의 선장인 블랙비어드 앞으로 끌려간다.

블랙비어드의 선원들은 임자 없는 해적들과 좀비들로 블랙비어드는 자기가 외다리 남자에 의 해 목숨을 잃는다는 예언을 들은 뒤 정글 속에 있는 영원한 젊음의 샘을 찾기 위해 항해를 준비 중. 블랙비어드는 이 샘을 찾는데 멍청한 듯 하면서도 유능한 해적인 스패로의 도움이 필요해 그를 항해에 합류시킨다.

여기서부터 얘기는 청춘의 샘을 찾아가는 긴 항해로 이어지는데 청춘의 샘을 찾는 것이 블랙비어드만이 아니고 또 다른 두 팀이 있어 이들이 서로 먼저 샘에 도착하려고 경쟁을 하면서 액션과 모험이 일어난다.

청춘의 샘을 찾는 나머지 두 팀은 해적질을 그만 두고 영국 국왕의 명령을 받아 뱃길에 나선 외다리 해적으로 스패로의 라이벌인 바보사 선장(러시). 여기에 스페인 국왕이 파견한 함대가 경쟁에 뛰어든다.

영화에서 가장 볼 만한 것은 청춘의 샘물이 효과를 내는데 필수품인 눈물 한 방울의 소유자인 인어들. 이 인어들은 안데르센 동화에 나온 인어와는 달리 얼굴은 아름답지만 흉기 같은 뾰족한 이로 사람을 잡는데 그 중 한 가녀리고 예쁜 인어 시레나(아스트리드 베르제-프리스비)가 블랙비어드가 친 그물에 걸린다. 그리고 시레나와 블랙비어드의 수행원인 젊은 신부 필립(샘 클래플린) 간에 로맨스가 영근다.

롤링스톤즈의 키스 리처즈가 스패로의 아버지 티그 선장으로 나와 한 마디 우스갯소리를 하고 사라진다.

속편을 예고하면서 끝난다. PG-13. Disne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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