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2011-05-19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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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무거운 화두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그래, 그래
나는 나는
유행가 가사처럼 살고 싶었다 나는 너를

문정아(1959 - ) ‘어느 시인의 묘비명’ 전문

언제부터 시가 무거워졌을까. 아마도 세상이 무거운 화두로 가득 차게 되면서부터일 것이다. 때로는 가벼운 세상에서 가벼운 시를 읽고 싶다. 화자는 유행가 가사처럼 너무 꼬여져 있지 않아서 바로 알아듣고 감동받을 수 있는 시를 읽고 싶다. 솔직담백하게 살고 싶은 것이다. 이 시의 맨 끝에 생략된 말은 독자의 몫이다. ‘사랑하고 싶었다’ 정도를 넣으면 훌륭한 유행가 가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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