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생활양식도 바뀐다
2011-05-19 (목) 12:00:00
▶ 자동차 운행 줄고 직장 근처 이사
▶ 재택근무 늘고 싼 주유소 정보 앱 인기
갤런당 4달러가 넘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미국인들의 생활 양식도 바뀌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릿저널은 18일 갖은 아이디어를 동원해 고유가 시대에 대응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전했다. 카풀과 자동차 운행 감소는 물론이고 아예 차를 두고 다니거나 직장 근처로 이사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재택 근무자도 늘어나고 개솔린 절약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뉴욕주 허드슨 밸리에 사는 직장인 로렌 그린은 매일같이 왕복 50마일 거리의 출퇴근을 하다가 마침내 지난 주말 직장 근처로 이사했다. 현재 몰고 다니는 트럭을 작은 차로 바꿀 계획이었다가 회사 근처로 이사가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골든 게이트 브리지를 건너는 차량의 수가 급감한 반면 버스와 페리, 바트(기차)의 승객 수는 늘었다. 이전까지는 차로 출퇴근 하던 시민들이 역에 주차를 하고 바트를 이용해 출근함으로서 200달러까지 유가를 절약하고 있다.
뉴욕 라인벡 소재 토피컬 바이오메딕스는 최근 클라우드(cloud) 컴퓨팅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이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회사 문서와 프로그램에 접속할 수 있게 했다. 이 회사 사장은 보너스와 생일 선물로 직원들에게 주유 카드를 나눠주는가 하면 업무출장시 연비가 높은 회사 차를 이용하도록 권장한다.
매사추세츠주에서 소규모 유통회사를 운영하는 로버트 트로우는 휘발유 가격 부담이 커진 점을 감안해 직원들에게 임금을 인상해줬고, 로스앤젤레스에서 헤어용품 사업을 하는 폴 미첼은 직원들이 카풀시 마일당 20센트를 적립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출과 소비지출을 줄이면서 월마트나 로우스 같은 소매업체의 매출에도 타격이 나타나고 있다. 월마트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의 동일점포 매출이 8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는데 이의 원인 중 하나로 고유가가 꼽혔다. 로우스는 분기 순이익이 5.7% 줄었고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수도 3.4% 감소했다.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 원정 주유에 나서는 사람이 늘면서 개스버디(Gasbuddy.com)같이 인근에 가장 싼 주유 가격을 알려주는 앱이 큰 환영을 받고 있다. 구글 맵을 다운로드 받아 교통 상황을 시시각각 확인하는 운전자가 늘어난 것도 고유가 시대의 풍속도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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