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그룹 위드 어스’
특정 메뉴·날짜 정해 모여 식사
인종·나이 초월 친분 쌓아
LA 런칭파티 150명 몰려 성황
코리안 바비큐 레스랑 ‘신 할리웃’ 외벽에 걸린 ‘그룹 위드 어스’의 LA 런칭파티를 알리는 현수막.
시카고를 비롯한 미 동부에서 성공을 거둔 소셜 네트웍 웹사이트 ‘그룹 위드 어스’(Grub with us-grubwith.us)의 LA 런칭 파티가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코리안 바비큐 레스토랑인 ‘신 할리웃’(Shin Hollywood)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한국 맥주와 소주가 주를 이룬 칵테일파티와 함께 곱게 물들인 무쌈에 불고기 타코가 서브되어 모두를 즐겁게 해준 파티였다.
동부에서 성공을 거둔 소셜 네트웍 웹사이트 ‘그룹 위드 어스’(위). 한국의 주류와 함께 서브되었던 불고기 타코. 무쌈과 불고기에 살짝 얹은 핫소스의 맛이 일품이었다.
그룹 위드어스는 ‘나이 들수록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만한 고민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나선 두 남자(Eddy Lu, Daishin Sugano)에 의해 시작된 소셜 네트웍 웹사이트다.
이들 역시 사업을 위해 시카고로 이주하면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시간을 맞았었다. 학업, 취업과 결혼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친구들과 이별을 겪고, 새로운 곳에 홀로 정착하게 되었을 때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네트웍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그 공통 관심사는 다름 아닌 ‘먹기’. 두 사람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 술집 등을 전전하며 시간과 많은 비용을 들였지만 제대로 된 만남을 성사하기가 힘들었고, 과도한 음주로 건강만 해치게 되면서 보다 건전하고 즐거운 만남의 자리를 모색하다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냈다.
‘같이 밥 먹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사진과 함께 간단한 신상정보를 기재하고, 누구든지 주체가 되어 원하는 식당에서 특정 메뉴와 가격, 인원을 정해서 만날 날짜와 시간을 함께 포스팅 하면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 신청을 하고, 웹사이트에서 미리 비용을 지불한 후에 만나 함께 식사를 한다. 웹사이트에는 그날 만난 누구가 좋았고, 음식도 훌륭했다는 등의 ‘후기’도 남길 수 있다.
인종과 나이를 초월해 누구를 만나도 음식 이야기가 통하면 금방 친해질 수 있는 법. ‘즐겁고 재미있게 잘 먹기’가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나를 표현하고, 나와 잘 맞는 친구들을 찾아내어 무리를 만드는 ‘grubbing’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지 많은 미식가들이 지켜보고 있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