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하나 둘씩 눈에 띄게 생기는 주름살과는 달리 보이지 않게 찾아오는 노화는 바로 기억력 감퇴다. 사실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는 피할 수 없다.
나이가 들면 피부에 주름살이 늘어나는 것처럼 뇌 자체도 뇌세포가 오그라들면서 뇌 조직이 수축되며, 신경 연결조직의 기능이나 활동도 느려지고, 새로운 뇌세포 형성도 줄어든다. 하지만 적절한 정신적 자극을 뇌에 자꾸 주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창의적인 생각을 지속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다면 뇌를 젊게 유지하는데 도움된다. 머리를 좋게 하고 기억력 감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체크해 본다.
멀티태스킹은 주의력 떨어뜨려 피하고
컴퓨터게임·체스·카드 등 뇌 자극 유익
잠 충분히 자고 녹황색 채소·과일 먹도록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은 피한다: UCLA 노화센터 디렉터이자
‘아이브레인’(iBrain)의 저자 게리 스몰 박사는 “나이가 들면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이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멀티태스킹은 주의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기억력을 방해할 수 있다.
뇌는 기억이란 형태로 정보를 꺼내기 전 모든 정보를 암호화 한다. 하지만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되면 주의력이 떨어지며 정보력이 떨어져 뇌에 정보를 암호화하기 어려워지고 정보가 기억으로 저장되기 힘들어진다. 멀티태스킹이란 외부 자극에 뇌가 너무 혹사당하면 기억력이나 창조적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운동: 미 국립노화연구소의 몰리 웨그스터 박사는 “운동은 노화와 관련된 기억력 증진을 돕는 가장 건강한 예방법”이라며 “에어로빅 같은 유산소 운동은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2~3회 가볍게 걷기 같은 운동을 하는 노인은 집에서 앉아만 있는 노인보다 6개월 후 가진 기억력 테스트에서 훨씬 더 좋은 점수가 나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이 어떻게 뇌 능력을 향상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돼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운동이 뇌 건강에 해가 되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전체적인 건강유지를 돕고, 또한 건강한 수면을 취하게 하는데도 도움이 돼 기억력 개선 및 혈액순환 유지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과일 채소 색깔 별로 먹기: 항산화제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 블루베리, 토마토, 고구마 등 과일과 채소를 하루에 5~7서빙은 먹는 것이 뇌 건강에 좋다. 하지만 뇌 전문가들은 기억력 감퇴를 막는 기적의 비타민이나 건강보조제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비타민 B나 터메릭 같은 보조제의 경우 기억력 감퇴, 치매 등 예방에 도움 된다는 연구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 결정적인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뇌를 자극한다: 기억력 유지를 위해서 게임을 하는 것도 좋다. 컴퓨터 게임, 페이스북, 체스, 카드, 낱말 퀴즈풀기 등이 뇌를 자극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예전에는 읽지 않았던 신문 칼럼이나 뉴스를 읽는다든지, 새로운 악기를 배워 본다든지,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든지 활동을 하는 것도 뇌 건강유지에 도움 된다.
#잠을 잘 자야 된다: 건강한 수면패턴은 인지 능력, 특히 기억력에 큰 도움이 된다. 성인은 적어도 최소 7시간은 매일 자는 것이 좋다. 또한 건강한 수면은 스트레스 호르몬 레벨을 낮춰주며 전신 및 뇌 휴식에 도움 된다. 불면증인 경우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현명하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