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앞마당·현관 등 바이어 첫인상 좋게”

2011-04-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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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적인 오픈하우스

바야흐로 오픈 하우스의 계절이 찾아왔다. 한해 중 주택시장이 가장 바빠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집을 팔기 위한 셀러들이 주말마다 오픈 하우스를 열고 있다. 오픈 하우스에는 최근 미진한 주택 거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바이어의 마음을 잡아보려는 셀러들의 심정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주택 매매 전략의 일종인 오픈 하우스는 바이어들의 요구사항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가격과 건물 조건 등에 대한 바이어들의 기대치를 재볼 수 있고 이를 주택 매매에 적용할 수 있다. 오픈 하우스는 바이어들에게 주택이라는 상품을 잘 포장해 선보이는 작업으로 좋은 결과를 맺으려면 바이어들의 요구사항을 잘 읽고 반영해야 한다. 성공적인 오픈 하우스를 위해 간단히 시도해 볼 수 있는 요령들을 소개한다.

다채로운 화초심고 외벽·철책 말끔히 페인트
욕실·주방 카운터탑 잡동사니 눈에 안 띄게
식탁 위엔 예쁜 접시세트, 손님대접용 캔디도


■정원 단장
바이어들의 첫 인상을 좌우할 앞마당을 깔끔하게 단장한다.
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받은 인상이 좋지 않다면 실내 조건이 아무리 뛰어나도 영향을 받게 된다. 한번 받은 첫 인상은 쉽게 지울 수 없어 주택 거래를 시작하더라도 내내 영향을 미치게 되니 바이어의 첫 인상을 좌우할 정원 단장에 신경 쓴다.

우선 조경이 계절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점검한다. 봄철의 생동감을 주는데 적합한 다채로운 색상의 꽃을 심고 화분도 화려한 색상의 것을 사용한다. 오픈 하우스 전 잔디를 깎는 것도 잊지 않는다. 특히 테두리 부분을 잘 정돈하면 깔끔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정원 주변의 정돈되지 않은 물건들이 있다면 오픈 하우스 기간만이라도 바이어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옮겨둔다. 건물 외벽의 벗겨진 페인트나 녹슨 철책 등도 오픈 하우스 사전 점검사항에 포함시킨다.

■도어 매트 교체

실내 입구에 도어 매트를 비치하면 바이어들을 환영하는 느낌을 주는데 그만이다. 만약 사용하던 매트가 낡고 색상이 우중충하다면 오픈 하우스 전 깔끔한 새것으로 교체한다. 건물 입구에 도어 매트가 깔려 있다면 바이어들은 출입 때 당연히 아래를 한번 쳐다 보고 신발의 먼지를 털려고 한다.

이때 디자인이 독창적이고 깔끔한 도어 매트가 깔려 있다면 셀러가 집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고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픈 하우스 전 입구 주변의 신발을 정리해 바이어들을 맞을 준비를 하며 흔히 입구 쪽에 비치하는 콘솔 테이블 위의 우편물 등도 쌓여 있지 않도록 주의한다.

■잡동사니 제거

집안 곳곳에 널려 있는 각종 생활용품을 오픈 하우스 기간에 치워 둔다. 셀러의 생활용품들이 바이어에게는 잡동사니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잡동사니는 치운다고 치워도 바이어의 눈에 띄게 마련이므로 주의한다.


주방의 경우 카운터 탑을 공허할 정도로 싹 치운다. 바이어들은 오픈 하우스 동안 자신의 주방용품으로 꾸며진 주방을 상상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던 커피포트, 주스 믹서기 등의 주방용품을 카운터 탑에서 제거한다.
욕실도 마찬가지다. 욕실 카운터 탑의 칫솔, 치약, 비누 등 개인용품을 싹 치운다. 침실과 거실 등에서도 셀러의 개인용품을 잠시 치워두는 것이 좋다. 가족사진이나 트로피 등의 개인 장식품은 바이어들의 실내 디자인에 대한 상상을 방해하기 때문에 오픈 하우스 기간에 바이어의 눈에 띄지 않게 한다.

■수납 공간 비우기

최근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수납공간이다. 수납공간이 넉넉한 주택이 바이어들의 인기를 끌고 매매 우선순위다. 따라서 오픈 하우스 내내 실내 수납공간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한다.

가능하면 수납공간이 넓게 보이도록 해야 하는데 수납 공간내의 수납 물품을 한두 개만 남겨두고 비워두면 효과적이다. 옷장도 마찬가지다. 빽빽이 들어선 의류를 정리하고 밝은 색상의 의상 한두 벌만 남겨 두어야 바이어가 옷장의 크기를 정확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붙박이 수납공간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오픈 하우스 전 벽에 설치할 수 있는 장식용 선반이나 수납 상자 등을 사서 집안 곳곳에 적절히 비치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식탁 장식

식탁을 휑하니 비워 두지 말고 식사용 주방용기 등을 올려 둔다. 손님 접대용 접시 등 디너웨어 세트를 활용해 식탁을 꾸민다. 마치 바이어가 식사에 초대된 느낌을 받아 좋은 인상이 오래 남는다.

식탁이나 주방 인근에 간단한 먹을거리를 곁들여 놓으면 효과가 배가 된다. 오픈 하우스 전 오븐에서 쿠키를 구워 놓으면 일석이조다. 바이어들에게 먹을거리가 제공되는 동시에 포근한 느낌의 쿠키향이 마치 자기 집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밖에도 음료수 캔디, 초컬릿 등도 성공적인 오픈 하우스를 위한 좋은 아이템이다.

■플라이어, 방명록 준비

매물 정보를 한 눈에 전달하는 플라이어를 사전에 준비해 오픈 하우스를 방문한 바이어들에게 전달한다. 플라이어가 포함된 오픈 하우스는 그렇지 않은 오픈 하우스에 비해 바이어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다.

또 방명록을 통해 바이어들의 간단한 신상을 기록해 둔다. 간단한 연락처와 함께 오픈 하우스에 대한 의견을 수집해 바이어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

■오픈 하우스 동안 외출

오픈 하우스를 여는 동안 셀러가 집을 비우는 것이 좋다. 집주인 없어야 바이어들이 편하게 집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에이전트에게 매물의 장단점, 희망 구입 가격대 등을 솔직하게 상의하기도 한다. 반대로 집주인이 바이어들의 ‘너무’ 솔직한 의견 제시에 감정을 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오픈 하우스 동안 바이어와 맞닥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최종 리허설

오픈 하우스 준비를 마쳤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최종 점검을 거쳐 수정할 사항이 없는 지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오픈 하우스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되면 셀러가 바이어의 입장에서 집안 구석구석을 점검한다. 마치 오픈 하우스에 처음 방문한 것처럼 가정하고 집을 살핀다. 가구 배치가 눈에 거슬리지 않는지, 바이어들이 발에 걸려 넘어질 만한 장애물이 없는지, 악취가 나지는 않는 지 등을 점검한다. 친구나 이웃을 불러 의견을 수렴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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