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리사에게 필요한 10가지

2011-04-20 (수)
크게 작게

▶ 셰프 애나 김의 Inside Kitchen

최근 세계 각국에서 ‘요리로봇 계발이 진행되면서 미국의 카네기 멜론대 연구팀이 ‘스낵 로봇’(snack robot)이 발명되어 인기리에 소개되어 차츰 미래의 로봇 주방장이 인간의 손을 대신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지만 결론적으로 ‘맛’이라는 단어만큼 훌륭한 요리사에게 필요한 사항도 없으며 그 맛은 ‘인간의 손’끝과 정성 어린 마음에서 나온다는 진실은 로봇요리의 맛을 본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한다.

건강하고 든든한 요리사의 손이야말로 요리에 무엇보다 소중한 첫 번째 필수도구일 것이다. 이외에도 호텔 주방이나 레스토랑 주방에서 일하는 요리사들이 말하는 절대 빠뜨릴 수 없는 주방도구나 기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시되는 꼭 필요한 항목들이 있다. 각자의 요리 분야나 문화적 개인적 경험에 따라 참으로 다양하나 간단히 몇 가지 정도만 소개해 본다.

그 두 번째로 주방에 여러 가지 도구가 필요하지만 모든 요리사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제일 기본인 칼! 드라마나 광고 속에 등장하는 붉은 피망이나 김치를 깔끔히 썰어내는 번뜩이는 샤프한 셰프 나이프(chef knife)는 쿡스 나이프, 또는 프렌치 나이프로도 불리며 처음 요리를 배우는 누구에게든 가장 먼저 장만해야 하는 도구이며 요리사마다 선호하는 스타일과 사이즈는 다르겠지만 날카로운 칼날을 유지하는 것만큼 요리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필수사항도 없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그릴이나, 튀김기, 오븐 등 뜨거운 요리에 사용되는 튼튼한 집게(heavy tongs)인데 음식을 꺼내고 집는 역할뿐 아니라 마치 손가락의 연장이듯 자유롭게 사용되어 특히 라인 쿡(line cook)에게는 필수!

네 번째로 꼽는 요리사의 필수도구는 스패출러(spatula)는 내열성 조리용과 제과에 사용되는 면적이 넓은 스패출러, 일자형 스테인리스로 구분되어 에그스크램블부터 풍성한 거품을 유지하며 가볍게 고루 재료를 섞는 등 케익의 매끈한 성형에 사용되는 도구이다. 대부분 실리콘용은 유아 요리학습에도 친숙하게 불리는 요리 첫 걸음의 실용적 주방도구이다.

다섯 번째로 바닥이 튼튼한 스탁 팟 냄비(stock pot)인데 누구나 가장 먼저 상상하는 맛있는 주방의 첫 장면으로 뽀얀 연기에 보글보글 끓는 따뜻한 기본 육수국물을 담는 그야말로 요리의 베이스이다.

여섯 번째로 대부분의 제과 요리사들이 선정한 거품기 위스크(whisk)는 크기에 따라 사용용도가 다르나 균일하게 볼륨 잡힌 와이어 줄과 리듬감 있는 손동작에서 만들어지는 산소투입과 볼륨으로 가볍고 신선한 촉감의 생크림 맛은 물론 물과 기름을 조화시키는 마술의 조리도구이다. 흔히 달걀을 풀거나, 드레싱을 만들 때, 소스 마리네이트 양념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일곱 번째로 스푼(saucing good spoon)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지금이야 플래스틱 일회용 맛 스푼이 주방에서 사용되지만 좀 더 클래식한 유럽형 주방에서는 잘 생긴 은수저 하나는 주방장의 마지막 요리의 마무리 소스 디자인에 사용되고 완벽한 달걀모양의 은수저로 만든 스푼성형 디자인은 여느 아이스크림 스푼과 비교되지 않는 섬세함을 나타내고 요리의 간을 보며 항시 맛보는 정성과 노력을 의미하는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상업주방의 중요성으로 부각되는 청결함과 정돈뿐 아니라 요리사의 안전을 지켜주는 마른 타월(pile of clean dry towels)이 다음이다. 언제나 마른 타월을 유니폼의 일부처럼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홉 번째로 중요한 요리사의 필수도구는 주머니 속의 펜과 노트로 많은 총주방장의 성공비결이기도 하다. 틈틈이 발견하는 요리비법이나 기술 등을 적고 배우는 요리 시의 노력과 자세를 잘 설명해 준다.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한 잔의 진한 커피와 휴식! 장시간의 근무와 피로도 카페인과 휴식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