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65일 내내 우려낸 진한 설렁탕 국물 ‘일품’

2011-04-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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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가마 돌솥설렁탕

365일 내내 우려낸 진한 설렁탕 국물 ‘일품’

24시간 영업하는 큰가마 돌솥 설렁탕의 외부 모습.

큰가마 돌솥설렁탕(대표 김성한)의 무쇠 가마솥은 365일 내내 쉬지 않고 끓고 있다. 한인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2002년 월드컵 당시 오픈한 이 가게는 시작부터 한인타운의 인기 스팟으로 불려지며 항상 열기가 뜨거운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가마솥의 열기부터 사장님의 열정까지, 이곳은 모든 것들이 열정 그 자체이다. 음식 맛은 물론이거니와 음식 메뉴명 정하는 것 하나하나까지 사장님의 센스가 묻어나 있다. 소 한마리탕·똑다리 김치찌개·진짜 매운 갈비찜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이곳의 음식들을 직접 들여다보았다.

새 메뉴 ‘양푼이 두부비빔밥’ 채식주의자에 인기
인도 고추로 만든 ‘진짜 매운 갈비찜’ 눈물 쏙
갈비탕·감자탕·삼계탕 찾는 외국인 단골 늘어


채식주의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새 메뉴 ‘양푼이 두부비빔밥’.

‘진짜 매운 갈비찜’은 매운 음식 매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손님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얼큰한 따로국밥.

365일 쉬지 않고 진국을 우려내는 무쇠 가마솥.


새 메뉴 ‘양푼이 두부비빔밥’ 채식주의자에 인기
인도 고추로 만든 ‘진짜 매운 갈비찜’ 눈물 쏙
갈비탕·감자탕·삼계탕 찾는 외국인 단골 늘어


2002년 당시 설렁탕 전문점으로 시작한 큰가마 돌솥설렁탕.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설렁탕을 들이키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유치장에서 이틀 밤을 꼬박 새고 풀려난 사람들이 설렁탕에 깍두기를 얹어 후루룩 먹는 모습 말이다. 그만큼 설렁탕은 친숙한 음식일 뿐 아니라 실제로 속을 진정시키는 데에 가장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설렁탕은 단백질과 칼슘·탄수화물·비타민 등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김성한 대표도 영양만점 음식인 설렁탕을 LA 교민사회를 비롯한 주류사회에 알리고자 전문점을 오픈하게 됐다고 한다.
설렁탕 국물이라고 다 똑같은 줄 알았는데 이곳의 설렁탕은 국물 맛의 깊이부터 다르다.


에릭 하 매니저는 “깐깐한 사장님이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가마솥이 우리 가게의 비밀이죠. 가마솥에서 높은 압력을 받아 우러나오는 국물이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의 비결입니다”라며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맛을 보니 정말 ‘진국’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이미 잘 알려진 소 한마리탕은 말 그대로 소 한마리가 다 들어가 있다. 갈비, 꼬리, 힘줄, 양지 등 소의 각 부위별 영양소가 고루 배어 있는 이 음식은 어르신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렁탕집이라고 설렁탕만 팔 수 있나요.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빠질 수 없죠.”

이번에는 시즌별로 새로운 음식을 개발해 내는 큰가마 돌솥설렁탕의 봄맞이 음식을 소개해 볼까 한다. 얼마 전 선보인 ‘양푼이 두부비빔밥’은 보통 비빔밥에 들어가는 다진 쇠고기 대신 두부가 듬뿍 들어가 있다. 가게의 특성 상 전부 고기를 재료로 한 음식들인데 이 비빔밥만큼은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올 시즌 야심작.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5.99달러.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진짜 매운갈비찜’을 먹어보자.

달짝지근할 것만 같은 양념의 색깔에 속아 맛을 보았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매운 맛의 비결은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 1위로 등록돼 있는 인도산 매운 고추 졸로키아를 넣는다는 것. 적당히 매운 정도가 아니라 눈물 나게 매운 갈비찜을 먹고 있으면 그동안의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 정말 매운 음식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사장님께 “아주 맵게!”를 외쳐라. 상상 그 이상의 매운 갈비찜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코리안 BBQ보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요즘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도 하나 둘 늘고 있다고 한다.

패스트푸드에만 익숙해져 있는 외국 손님들은 설렁탕을 비롯한 큰가마의 슬로 푸드를 한번 맛보면 건강해지는 느낌이라고.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갈비탕·감자탕·삼계탕. 한번 맛을 보고 돌아간 외국인들은 열이면 열 단골 손님이 돼버린다고 한다. 오늘 저녁에는 한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큰가마 돌솥 설렁탕의 매력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큰가마 돌솥설렁탕 주소: 3498 W.8th St. LA, CA 90005 전화: (213)365-6788

<글·사진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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