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금보고 시즌과 부동산 경기

2011-04-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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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지난 한 주 미국의 최대 화제는 일본 지진도, 중동 사태로 인한 기름 값 상승 등의 물가 불안도 아닌 미 연방 정부 예산안 협상의 통과 여부였다.

다행이 마감시간을 얼마 안 남기고 극적으로 민주·공화 양당의 합의로 타결되어,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국가 마비상태로 갈수도 있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다 문득 비록 마지막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정착되어 있는 모습을 보며 미주 한인사회도 이런 모습을 보고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 주 화두는 2010년 개인 세금보고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금요일인 4월15일이 마감일인데, 특히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재산세도 내고 개인 소득도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이 시기가 이중으로 바쁠 때이다.

그동안 세금보고를 미루어 왔다면 서두르고, 마감 시일 안에 준비가 안 되었다 하더라도 세금보고 연장 서류에 사인하여서 늦지 않게 보내시기를 바란다.
돌아보면 2010년은 2009년보다는 조금씩 가계의 상황이 개선되었던 것 같다.

증권가에는 경기회복의 신호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부동산 시장이나 일반 개인들은 아직까지는 피부로 느낄 만큼의 회복은 아니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 내년 이맘때에는 소득이 증가해 웃으면서 세금을 내는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해 세금보고 시즌이 지나면 부동산은 본격적인 성수기로 접어든다. 바로 많은 학부모들이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주택 매매를 원하기 때문에 기존의 바이어들에 이들까지 더해져 부동산 시장이 활력을 찾는 시기이다.

올 해는 지난해처럼 연방정부나 주정부 차원의 혜택들이 줄어 과연 부동산 시장이 홀로 자생할 수 있을까 하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변화 없이 성수기로 접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대다수의 부동산 관련 종사자들이 느끼는 현장 분위기는 어떠한지 살펴본다. 먼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곳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매물거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은행 차압 매물 부족으로 생각보다 활발한 거래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차압 매물의 부족은 거래량의 감소로 이어지고 지난 3~4년간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숏세일 매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차압 매물의 수는 증가하는데 왜 내가 사려고 하는 지역에는 매물이 나오지 않을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지만, 지난 몇년 간의 흐름을 보았을 때 이러한 차압 매물이 대량으로 마켓에 나오리라 기대하는 부동산 종사자들 사이에는 많지 않다.

앞으로도 대형 은행들은 마켓의 상황에 따라 물량을 조절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차압 매물과 숏세일 중심의 거래가 부동산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은행 차압매물이나 숏세일 중심으로 하는 에스크로나 타이틀의 경우 바쁘게 움직이지만, 일반 매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전체 부동산 마켓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한 존재 여부까지 힘들어, 마켓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 가장 큰 변화가 있는 분야는 어디일까? 바로 융자일 것이다. 지금은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대형 은행이 아니면 점점 더 살아남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현재 부동산 거래에 그 어느 때보다 현금거래가 증가하고 있고, 융자 때 바이어에게 융자 에이전트나 회사가 갖게 되는 모든 비용을 보여줌으로써 추가 이익을 가져다주었던 대형 은행으로 부터의 보상도 줄어들거나 없어지게 되었으며, 이로 인한 이익의 폭이 줄어 많은 중소형 융자 회사들이 문을 닫고 있다.

또한 융자 승인 여건 등도 개선되지 않아 그나마 가지고 있는 손님들의 이동으로 이중, 삼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을 명심하며 모두들 힘내기를 기원해 본다.


(213-272-6726), http://www.newstarcommercial.com


에릭 민
<뉴스타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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