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저환율 시대

2011-04-1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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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접어들면서 원 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떨어졌다는 한국 발 뉴스가 전해지면서 만성적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한인사회 경기에 한 가닥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전반적인 불경기가 납덩어리처럼 무겁게 가라앉은 한인사회 분위기를 다소 회복시킬 수도 있겠다는 기대와 함께 어떻게 하면 이 기회를 잘 살릴 수 있겠는가 하는 대책 마련이 한인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누구보다도 이를 반기는 계층은 유학생과 지상사 주재원 그룹이다. 이들이 활기를 띠게 됨으로서 한인사회 경기 활성화에도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율이 낮아지면 원화가 강세가 되고 일반적으로 원화가 강세일 때 한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난다는 관점에서 한인사회 경제 전반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관광과 무역부문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환율 1,100 선이 무너지면서 오랜만에 저환율 시대로 진입했다는 소식은 일부 한인들에게는 실로 3년 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정부의 고강도 시장 개입이 없는 이상 원 달러 환율의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환율은 리먼 사태 이전 최저수준인 1080원대 진입도 가능해 보이고 이런 추세대로라면 연말쯤 1,40원대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고환율 시절 누구보다도 고통이 심했던 이들은 한국으로 부터 송금을 받는 사람들이었다. 4월 들어 저환율 시대에 진입하면서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희색이 감돌고 있다.

지난 3년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던 그들에게 환율 하락은 무엇보다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한때 1,00원선까지 치솟은 환율로 인해 생활비 송금마저 위협을 받게 유학생, 주재원들의 소비패턴에 변화가 생기면서 그들이 즐겨 찾던 한인업소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이 미쳤다. 그만큼 원 달러 환율이 한인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컸음을 실감할 수 있는 기간이었다.

원화가 강해지고 달러가 약세가 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희망이 보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 내 부동산 투자를 망설였던 한국 투자가들로부터 자금 유입이 될 것으로 보이고 벌써 한국으로부터 문의가 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반면 한국으로 부터 제품을 수입해야 하는 업계는 원가상승 압박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식품, 가정용품 업계는 더 상 환율이 내려가면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물론 저환율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다.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줘 국내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 3년간 한국의 대기업들이 높은 환율과 낮은 금리라는 조류를 타고 막대한 수출액을 올렸고 사상최대의 이익을 낸 결과 상당기간 견딜만한 생겼으므로 환율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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