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이어 마음잡는’전략을 구사하라

2011-04-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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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시장 트렌드

■주택 내놓기 전 알아야할 점

주택시장이 완연한 바이어스 마켓이다. 주택 처분에 다급해진 셀러를 상대로 바이어들이 주택 거래 때 협상 우선권을 쥐는 경우가 많다. 일부 바이어는 가격을 깎는 것 외에도 다소 무리한 요구로 셀러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셀러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바이어들의 다소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면서 주택 판매에 나선다.

적어도 올해까지 이같은 바이어스 마켓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뱅크레이트 닷컴이 정리한 올해 주택 구매 때 바이어들의 희망 리스트를 소개한다.


여유자금 없어‘즉시 입주가능’요구 늘어
벽난로·스크린 포치 등 야외시설 인기
에너지 효율 좋은 친환경 시설 관심고조

■양호한 건물 조건

건물 상태가 양호한 매물을 찾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주택 구입 후 수리해서 살겠다는 바이어보다 구입 즉시 입주가 가능한 ‘완벽한’ 조건의 주택을 찾는 바이어가 많아 졌다. 융자조건 강화로 전보다 ‘돈’ 구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주택 가격 상승기에는 주택 담보 대출이 수월해 주택 리모델링 비용 마련이 쉬웠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많이 바뀌었다. 론 핍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회장은 “최근 바이어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 며 “주택 구입 후 수리에 필요한 자금 여력까지 갖춘 바이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할인 가격

주택 가격을 깎으려는 바이어들의 심리는 언제나 한결 같지만 주택 가격 하락 때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주택 시세와는 무관하게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일종의 기대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변에서 누가 매우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구입했나는 소문을 접한 바이어는 소문 가격 이상으로 구입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짙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과 같은 주택 가격 하락기에 자주 접할 수 있다.


야외시설을 갖춘 주택도 최근 바이어들의 희망사항 중 하나다. 사진은 야외 조리가 가능한 주방시설.


■야외 시설


최근 2년 사이 바이어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은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다. 인기가 많은 야외 시설로는 야외 주방, 야외 벽난로, 스크린 포치 등이다. 부동산 중개인 로리 누드센은 “이같은 야외 시설을 갖춘 매물은 주택 매매가 이미 보장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야외시설 선호현상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급적이면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고 주택 내에서 여가활동을 즐기려는 바이어들이 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기타 인센티브

가격 할인 외에 각종 인센티브 제공을 은근히 기대하는 바이어도 늘고 있어 앞으로 집을 팔아야 하는 셀러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집을 빨리 처분해야 하는 셀러들은 기프트 카드, 가구 구입 등의 인센티브를 내걸고 바이어를 찾는데 전력하고 있다. 일부 셀러는 페인트 비용이나 클로징 비용과 같은 금전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요구받기도 한다. 패트리샤 스조트 텍사스 지역 중개인협회장은 “최근 바이어들의 요구사항이 점점 늘어 주택 거래 협상이 힘들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털어놓았다.

■친환경 시설

친환경 주택 시설도 최근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 희망 리스트에 항상 포함되는 사항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워터히터나 가전제품 등이 친환경 관련 바이어들의 선호 항목이고 이중 및 삼중창 등이 설치된 매물은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에너지 비용이 계속 상승세로 친환경 시설 선호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개방형 주방

개방형 주방을 갖춘 주택 역시 최근 바이어들의 선호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방이 단순히 요리를 하는 장소에서 최근에는 가족 및 손님들이 모이는 장소로 그 기능이 확대되면서 개방형 주방이 인기를 얻고 있다. 론 핍스 NAR 회장은 “개방형 주방은 약 300년 전 인기를 끌던 주택 시설인데 최근 다시 인기 항목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소형화, 실용화

크기는 작지만 실용적인 구조를 갖춘 주택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불과 3, 4년 전만해도 각 용도별 공간을 갖춘 ‘맥맨션’이 주택 시장에서 주를 이뤘으나 주택 시장 침체기를 거치며 이같은 맥맨션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 특히 다목적 공간을 갖춘 주택이 큰 인기거나 다목적을 공간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도 늘고 있다. 이를 테면 방문 횟수가 적은 포멀 리빙룸 등의 공간이 가족이 자주 모이는 패밀리 룸 등과 합쳐지거나 홈 오피스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럭서리 터치

실용적이면서 고급스런 터치가 가미된 주택도 주택 시장에서 인기 대상이다. 주택 실제 크기는 작지만 이같은 결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설들로 비용도 그다지 높지 않다. 예를 들어 침실에 설치된 커피바는 주택에 고급스러움을 더해 주는데 적합한 시설로 여겨진다.

이밖에도 주방의 대리석 카운터 탑, 스테인리스 스틸 가전제품 등도 최근 바이어들이 갖고 싶어하는 주택 관련 항목이다.


a바이어스 마켓이 지속되면서 주택거래 때 바이어들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가격을 깎는 것은 물론이고 셀러에에 기타 인센티브를 기대하는 바이어들도 많다고 업계에서는 전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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