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진 이야기

2011-03-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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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 오후, 일본의 동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강도 9.0 대지진의 피해와 여파가 쯔나미와 원자력 발전소의 파괴로 이어지는 대규모 사고로 확대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새삼 지진의 위력과 파괴력에 공포를 느끼며 도대체 지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하여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지진이란 말 그대로 우리가 현재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는 땅이 갑자기 흔들리거나 급격하게 움직이는 현상을 말하는 것인데, 발생 원인에 따라 몇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로 단층 지진이 있다. 지구의 겉 표면은 몇조각으로 갈라져 있는 거대한 암석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암석권들은 고열의 용융 상태인 지구 내부의 열을 원동력으로 하여 계속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일정한 속도를 가지고 이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 거대한 암석권의 판이 서로 스쳐 지나가는 곳에서는 마찰에 의한 변형이 발생한다.

또 두판이 서로 충돌하는 경우에는 두 암석판 사이에 엄청난 압축력이 발생하면서 변형을 일으킨다. 이 변형이 서로 견딜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 단층면을 경계로 하여 양쪽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하게 이동하게 된다. 마치 가느다란 대나무를 한 손에 쥐고 다른손으로 대나무 끝을 당겼다가 놓으면 대나무가 튕겨서 한동안 떨다가 멈추는 것과 같이 지구 표면도 순간적으로 움직이며 진동하게 되는데 이것이 단층 지진이다.


대부분의 대규모 지진은 단층 지진이다. 두번째로 화산 지진이 있다. 화산 지진은 말 그대로 화산이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지진으로 땅속에 녹아 있는 용암이 지하의 압력에 의하여 폭발하듯이 지상으로 솟구쳐 올라 올 때 발생하는 지진이다. 세째로 함락 지진이 있다. 함락 지진은 석회석 동굴이나 기타 지하의 큰 동굴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생기는 진동현상을 함락 지진이라고 한다. 이상 세가지는 모두 자연 현상에 의하여 발생한 것으로 자연 지진이라고 부른다.

그런가 하면 어떤 지진들은 인간에 의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지진들은 인공 지진이라고 부르는데, 그 원인이 되는 인간의 활동으로는 화석연료나 지하수의 개발, 저수지, 인공적인 폭발, 큰 건물의 붕괴 등을 들 수 있다. 인공 구조물을 떠 받치고 있는 암석 사이의 공극에 오랜 세월 동안 반복적으로 물이 차거나 빠지거나 하면서 암석의 강도가 변하여 갑자기 붕괴되어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까지 저수지에 의하여 발생한 지진중, 가장 컸던 지진은 1967년 12월 10일 인도의 마하라슈트라 서부의 코이나 지방에서 일어났던 규모 6.3의 지진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인공적인 폭발에 의하여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지진은 1961년 소련의 핵무기 실험때 관측되었다. 소련은 이때 “이반”이라고 이름붙인 50메가톤급 핵폭탄을 터뜨렸는데, 진도는 규모가 7이나 되었으며 이 때 발생한 지진 충격파는 지구를 세번이나 돌때까지 관측되었다 한다.

현재는 세계 많은 국가들이 핵무기 비확산 조약에 따라 각국의 핵실험을 감시하기 위한 지진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지구 곳곳에 지진계를 설치하였다. 약 3주 전에 발생한 일본 대지진의 피해와 그 참상들을 아직도 뉴-스를 통하여 매일 보면서 그것이 자연 지진이든 인공 지진이든 이 지구상에 더 이상 지진이나 화산 활동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지구에 지진이나 화산 폭발을 일으키는 근원인 땅 속의 용암이 없다면, 그것은 지구가 모두 식어서 달이나 화성과 같이 죽은 별이 되어 그 어떠한 생물도 살아 갈 수 없는 불모지가 된다는 뜻이므로, 자연 발생적인 지진이나 화산 폭발은 이 지구상에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들이 살아가는데 필요 불가결한 생존조건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자연에 대한 보다 더 큰 이해와 경외심을 가지고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오늘도 지구상에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모든 생물들에게 무한한 풍요함을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제공하는 대자연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야겠다.
(310)968-8945


키 한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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