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벚꽃관광 가격경쟁 불 붙었다

2011-03-3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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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여행사 당일상품 49달러로 내려

▶ 다른 여행사도 줄줄이 인하

본격적인 벚꽃 관광 시즌을 맞아 한인 여행업계간 가격 경쟁에 불이 붙었다.
특히 이번 가격 경쟁에는 대형 한인 여행사들이 가세, 일부 여행사들이 상품 자체를 포기하는 등 업계 전체의 ‘제살 깎아 먹기’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벚꽃 관광 상품 예약을 시작하던 지난주까지만 해도 여행사들이 판매하던 당일 상품 가격의 가격은 99달러였지만 이번주 들어 49달러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
지난해 평균 60-70달러였던 벚꽃 광광 당일 상품과 비교하더라도 20%는 낮아진 가격이다. 게다가 지난해의 경우 대부분의 당일 상품에 중식만 포함됐지만 올해 들어 조식까지 포함돼,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유가 등 유지비용을 감안하면 여행사들의 체감 가격 하락폭은 사실상 더 커진 셈이다.

이같은 가격 경쟁은 지난 28일 푸른여행사가 99달러이던 당일 상품 가격을 49달러에 내놓으면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 푸른여행사측은 “지난 21일 발생한 사고관련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여행사의 이미지 쇄신과 고객들에 대한 사은 이벤트로 가격을 낮추었다”며 “타 여행사들의 입장을 고려해서 단 이틀 동안만 진행하기로 했으며 사고로 인한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다른 한인여행사들은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하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동부관광은 지난주 포토맥강 벚꽃 유람선과 조지타운 이너하버 도보 관광, 조식과 중식을 포함해 벚꽃 관광 상품을 99달러에 판매했었다. 그러나 29일부터 일부 프로그램을 변경하고 4월1일~3일 출발하는 당일 상품가격을 49달러로 내렸다. 4일~17일 출발 상품은 69달러에 판매된다. 강판석 전무는 “이번 주 들어 일부 여행사들이 가격인하를 시작했는데 업계 성격상 한 여행사가 가격을 내리면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이익이나 마진과는 별도로 이번 벚꽃 상품은 회사를 유지하자는 차원에서 운영하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코리아나 여행사는 30일~4월10일 출발하는 당일 상품을 4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 관람과 조식, 중식을 포함하며 주말 출발자를 대상으로 추첨, 동해루 식사권 10매를 증정하는 등 사은행사까지 추가시켰다.

이처럼 경쟁이 가열되자 여행 상품 자체를 포기하려는 여행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투어플러스는 당일 벚꽃 관광 상품을 취소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성배 사장은 “유가를 비롯, 여행 비용은 더 드는데 가격을 내리다 보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렵고 회사의 이미지만 나빠질 것”이라며 “회사 운영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과 이용객들의 안전을 우려해 이번 상품을 포기할 것을 고려중”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예약자가 30% 증가하는 등 손님은 많아졌지만 업계 전체에는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며 “가격을 낮추기 전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예약이 서서히 증가하는 등 호전되는 분위기였는데 위험부담이 커지고 서비스의 질이 하락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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