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진과 부동산 매매

2011-03-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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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지난 한달 동안 우리는 참으로 많은 일들을 겪어왔다. 리비아 사태와 중동 민주화 시위로 인한 중동 정세의 불안정한 상황이 급격한 기름 값의 상승을 불러왔다.

이는 서서히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는 세계 경제의 걸림돌이 될까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다시 한 번 모든 사람들에게 지진에 대한 공포심과 경각심을 깨우며 자연 앞에 우리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 느끼게 해주는 사건이었다.


노스리지 지진을 바로 앞에서 경험한 필자 역시 지진의 공포와 그로 인한 후유증이 어떻다는 것을 알기에 현재 추위에 난방과 연료부족으로 고생하는 일본 피해지역 사람들의 모습을 언론매체를 통해 접할 때마다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이에 더해 이번 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로 2차, 3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멀리 떨어진 이곳에도 방사능에 관한 각종 루머와 일부에서는 불필요한 사재기 등 심리적인 동요까지 일고 있어, 이 모든 일들이 하루 빨리 해결되어 모두들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최근 들어 부동산 문의도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그 중에도 지진 보험에 관한 문의가 많았다.

이러한 지진 보험 이외에도 지진 때 대피 요령, 개스나 워터히터 등 화재가 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에 관한 문의도 늘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주변을 점검해 보는 것을 권한다.

여기서 지진 보험 외에 몇 가지 부동산을 사고 팔 때 우리 집이나 지역이 이러한 자연재해에 대비해 안전한지 오고가는 필요한 서류들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는 NHD(Natural Hazard Disclosure) 서류이다. 이 서류는 보통 셀러가 에스크로를 통해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바이어에게 지역에 관한 내용을 알려주는 서류라고 보면 된다.

이 지역이 지진에 대해 비교적 안전한 지역인가, 산불이나 홍수에도 괜찮은 지역인가를 보여주는 서류이다.

우리가 지진이나 홍수 보험을 들 때도, 이러한 리포트를 보험회사에서는 보험 가입여부를 승인해 주기 위해 보는 중요한 서류 중에 하나이다.


만약에 내가 살 집이 지진대에 들어가 있다면 지진보험을 들기가 어렵다.
두 번째는 ‘9-A Report’라 불리는 서류가 있다. 모든 지역이 집을 사고 팔 때 요구하지는 않지만 LA시의 경우 이 서류를 요구한다. 이 서류에는 지진에 대비해 집에 자동적으로 개스를 잠그는 밸브가 설치되어 있는지를 물어보는 항목이 있다. 이를 설치해 놓으면 지진이 발생했을 때 개스로 인한 화재나 사고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를 시나 카운티 차원에서 서류상으로 요구하지 않더라도 비상시를 대비해 설치해 놓는 것이 안전상 좋다.

세 번째는 Earthquake Safety & Environmental Hazards Booklet이다. 이는 집을 사고팔 때 보통 셀러가 주는 책으로 지진이나 비상시에 우리가 대처해야 할 내용들이 나와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개스나 워터히터 안전에 관한 것인데, 우리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워터히터가 지진이 났을 때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묶여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보통 차고에 많이 있는데, 워터히터를 철이나 쇠 같은 종류로 통을 고정시키고 흔들리지 않게 나사로 고정시켜 놓는다.

이 이외에도 부동산 서류에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리포트들이 있다.
이러한 리포트를 보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일들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침착하게 대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생각보다 워터히터나 개스 밸브를 어떻게 잠그고 또한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분들도 많다. 지금이라도 알아보고 문제가 있다면 점검해 보자.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818)357-7694

에릭 민
<뉴스타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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