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야끼니꾸 라운지 탠지어

2011-03-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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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 있게 즐기는 ‘무제한 블랙 앵거스’

로스펠리츠의 독특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바비큐 식당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야끼니꾸 라운지 탠지어(Yakiniku Lounge Tangier Korean BBQ of Tokyo)는 그 컨셉에 맞도록 톡톡 튀는 젊고 신나는 기운이 흘러넘친다. 한식을 주류사회에 소개하면서 보다 새로운 느낌으로 어필하는데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 뒤에는 요식업계 베테런인 노충량 사장의 많은 경험과 숨은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80 년대 초, 시대를 앞서가는 비즈니스 마인드로 ‘최초’의 수식어를 수없이 달고 각종 경양식, 스파게티와 피자 전문점, 드립커피 전문점, 생크림 케익 전문점 등 다양한 사업을 히트 시키면서 젊은 시절을 보낸 그가 조부의 노량진 수산시장을 인수한 것은 불과 그의 나이 21세. 저절로 익힌 경영 노하우와 새로운 트렌드를 사업화시키는 높은 안목으로 당시 한국의 패션산업과 함께 식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80년대 스타 노충량 사장 연출
고유 반찬맛+일본 주방장 손맛
새로운 스타일 바비큐 인기몰이



블랙앵거스가 부위별로 정갈하게 담겨나온다.

도쿄 카르파치오, 참치회에 할라피뇨와 와사비 크림치즈를 곁들이고 올리브오일과 폰즈소스로 맛을 냈다.

아름다운 플레이팅의 쌈채소와 김치.


1998년 도미, 현재 대표로 있는 회사(S Road Dining Inc)를 통해 오픈한 탠지어는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식당의 컨셉, 인테리어, 메뉴 개발, 서비스까지 꼼꼼하게 그의 스타일대로 다져나가 정성을 들였다. 젊은 감각과 느낌을 잃지 않으려는 그는 항상 처음처럼 ‘정성과 열심’을 내는데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오직 그것만이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본질이라고 믿고 있다.

만화 캐릭터를 실물 크기로 제작한 조형물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데 모두 일본에서 특별 제작하여 수입했다. 실내를 꼼꼼히 채우고 있는 애니메이션과 신바람 나는 서비스에 맛있고 정갈한 음식이 더해져 인종과 나이를 초월하여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탠지어의 음식은 참 맛있다.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담겨 나오는 각종 반찬은 우리 고유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어 만족감이 높다. 반찬을 담당하는 ‘할머니’의 손맛 덕분으로, 각종 나물과 멸치볶음, 어묵볶음, 오이김치, 도라지무침, 무생채 등이 건강식으로 인식되어 타인종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단다.

우리야 매일 먹는 반찬들이지만 각기 다른 재료로 만들어져 다양한 맛과 질감을 내는 사이드 시디들이 호사스러움으로 어필되기에는 충분하다. 명품김치를 비롯하여 된장, 각종 양념 등 모든 음식을 주방에서 직접 만들어낸다.


LA 인근에서 ‘블랙 앵거스 올 유 캔 잇’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이곳 탠지어가 유일하다. 하라미(Harami)라 불리는 안창살, 얇게 썬 쇼트립 플레이트, 살살 녹는 갈비살, 포크 갈비라 불리는 삼겹살, 치킨, 채소구이와 각종 쌈이 푸짐하게 준비된다. 고기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각각의 특색에 맞춰 썰어내고, 고기 맛을 잘 살려줄 가벼운 양념을 곁들였다.

고기를 미리 재워놓는 것이 아니라 양념을 먼저 숙성시켜 놓고 주문과 동시에 살짝 버무려내어 고기의 붉은 색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은은한 양념 맛이 배어난다. 지방이 많은 쇼트립은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해 소금과 레몬을 베이스로 만든 깔끔한 소금소스를 뿌려낸다. 소금소스는 기존의 간장 베이스의 양념과 달리 깨끗하고 독특한 맛이 매력적이다.

카츠야 등 유수 일식당에서 경험을 쌓은 일본인 주방장인 노리오 요시카와의 섬세한 손길로 메인 요리들이 준비되고, 소믈리에이자 매니저인 앤드류 이씨가 손님들의 필요를 살피는데 여념이 없다. 연기가 테이블 아래로 빠지게 되어 있는 언더후드 장치와 개스와 숯을 합친 그릴이 준비되어 있어 고기 굽기가 더욱 즐겁다.

주말이면 30분에서 1시간씩 기다리는 줄이 늘어서는데, 블랙 앵거스 올 유 캔 잇을 24.99달러에 선보이고 있다. 월요일 밤도 주말 못지않게 붐비는데, 파워 해피데이 스페셜로 블랙앵거스 올 유 캔 잇을 19.99달러에 즐기면서 모든 지지미와 카르파치오 등이 포함된 애피타이저와 신선한 스시롤을 50% 디스카운트 된 가격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중(월~금)에는 런치 올 유 캔 잇도 14.99달러에 선보이고 있다. 아늑한 느낌의 패티오와 실력을 겸비한 바텐더가 만들어주는 각종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바도 여전히 인기가 좋다.

많은 아시안뿐 아니라 다양한 인종이 뒤섞인 고객들이 공통으로 즐기는 ‘한식’ 코드가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항상 처음처럼 흥분되고 신바람 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정성들인 대접과 변함없는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탠지어의 가족들에게 한식 세계화의 기대를 걸어본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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