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짧지만 상상력 풍부 탄탄한 작품성

2011-02-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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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 아카데미상 후보 오른 단편들 10편


짧다고 우습게보지 말라. 웬만한 긴 것보다 훨씬 낫다. 10편의 영화가 모두 창조적이며 혁신적이고 또 상상력 풍부하고 아주 재미있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라이브 액션과 애니메이션 부문 단편들을 소개힌다

■라이브 액션


*‘고백성사’(The Confession)-가톨릭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이 첫 고백성사를 할 일이 없자 친구와 같이 못된 짓을 한 것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죄의식에 관한 상당히 어두운 영화. 촬영과 음악이 아름답다. 26분.

*‘첫 사랑’(The Crush)-담임 여선생을 사랑하는 초등학생 소년이 여선생의 약혼자에게 권총 결투를 선언한다. 꼬마가 연기를 아주 잘하는 성격 탐구 코미디 드라마. 15분.

*‘사랑의 신’(God of Love)-싸구려 술집에서 다트를 던지면서 노래 부르는 곱슬머리 가수와 그의 남녀 혼성밴드 멤버들 간의 관계를 통해 과연 신은 사람의 자유의지와 관계없이 사랑을 하게 할 수 있는가를 물은 매력적인 흑백영화. 재즈 음악이 멋있는 우디 알렌식 코미디.

*‘나 베베’(Na Wewe)-브룬디의 후투족과 투치족 간의 민족 말살전의 와중에 휘말려든 버스 승객들이 길에서 심문을 받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린 벨기에 영화.

*‘소원 143’(Wish 143)-불치의 병에 걸려 죽어가는 15세의 소년의 마지막 소원은 동정을 잃는 것. 민감하고 진지한 영화로 연기와 내용이 모두 좋다.


■애니메이션

*‘낮과 밤’(Day & Night)-낮과 밤이 서로 자기가 더 잘 났다고 으스대고 뽐을 내면서 자랑을 하다가 화해하고 포옹하면서 하루를 이룬다. 2차원과 3차원을 병렬해 사용한 픽사 작품.


*‘그루팔로’(The Gruffalo)-동화가 원작인 영국 영화. 영리한 새앙쥐가 길을 가면서 뱀과 올빼미와 여우를 만날 때마다 자신을 상상의 창조물인 무서운 짐승 그루팔로의 친구라고 말해 위기를 모면한다. 그러다가 생쥐는 진짜 그루팔로를 만나게 된다. 헬레나 본햄 카터, 존 허트, 로비 콜트레인 등 음성연기.

*‘마다가스칼’(Madagascar)-마다가스칼의 무질서하고 부식해 가는 도시에서부터 럼에 취한 장례행렬에 이르기까지 이 섬의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생활상을 스케치와 라이브 액션과 컴퓨터 그래픽을 혼성해 그린 스크랩북.

*‘분실물’(The Lost Thing)-너드형의 젊은이가 바다에 나갔다가 짐승과 기계를 섞어놓은 듯한 괴상한 생물체를 만나 친구가 된다. 그러나 젊은이의 부모가 이 괴물을 집에 들여놓지 못하게 하면서 젊은이는 친구가 묵을 곳을 찾는다. 영국 영화.

*‘오염시키세’(Let’s Pollute)-미국의 낭비와 그로 인한 환경오염을 경고하고 풍자한 복고풍의 영화. 과포장된 물건을 사고 가공식품을 먹고 그리고 재활용을 게을리 하는 미국인들의 생활습관을 꼬집었다. ※애니메이션은 iTunes로도 볼 수 있다.

엔시노 타운센터(818-981-9811)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소원 143’(Wish 143)

‘낮과 밤’(Day &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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