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라도식 진국 추어탕 ‘보양식 한 그릇’

2011-02-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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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골 추어탕

미꾸라지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이 풍부한 보양식으로 뼈와 내장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이 미꾸라지에 온갖 야채를 넣어 푹 고아 만든 음식이 바로 추어탕이다. 특히 남원골 추어탕(대표 채종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추어탕 전문점.

고단백질의 보양식 추어탕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남원골 추어탕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남원골 추어탕은 거대한 농장을 가꾸며 직접 재배한 야채와 미꾸라지만을 사용하는 데다가, 설렁탕이나 곰국 끓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성과 수고가 따르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도 인기, 더워도 인기인 남원골 추어탕은 “이왕이면 건강에 좋은 웰빙 음식”을 찾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다.




전라도 청국장(왼쪽)과 황기삼계탕도 별미다.

직접 재배한 미꾸라지·유기농 야채만 사용
매콤한 조림·고소한 튀김 남녀노소에 인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특히 남원골 추어탕처럼 한 가지 음식만 주력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손님들을 끊임없이 찾아오게 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지금껏 단 한번도 가격을 인하한 적도 없고, 맛과 양이 변한 적도 없다.

남원골 추어탕이 지난 10여 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며 인기를 얻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직영 농장 덕분이다. 채 대표 부부는 테미큘라 지역의 넓은 농장에서 미꾸라지 양식은 물론, 배추, 부추, 깻잎, 미나리, 파 등 추어탕과 김치에 필요한 모든 야채들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다. 그러니 물가가 어지간히 올라도 언제나 같은 양질의 추어탕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좋은 재료만 갖추었다고 해서 맛있는 추어탕이 절로 끓여지는 것은 아니다. 전라도 남원에서 추어탕 집을 하던 친정의 손맛을 그대로 이어받은 채종석 대표의 부인 제니 채 씨는 온갖 정성을 들여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깊은 맛의 추어탕을 만들어 낸다.

일단 미꾸라지의 머리와 뼈는 갈아서 국물을 내고 고기는 따로 발라내어 덩어리째 탕에 넣는다. 여기에 유기농으로 재배한 야채들을 충분히 넣어 오래오래 끓이면 그야말로 진국 전라도식 추어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채종석 대표는 “추어탕을 끓이는 일은 설렁탕이나 곰국 끓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성과 수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긴 최소한 3시간 이상을 푹 고아 만든다고 하니 미꾸라지의 뼈까지 다 녹아진 추어탕 국물이야말로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보약이라 하겠다.

추어탕은 몸이 허하고 기력이 떨어질 때 먹으면 좋은 음식으로, 체력이 재산인 운동선수들이나 건강을 지키기 어려운 연예인들도 추어탕을 꾸준히 먹는다고 한다. 남성에게는 숙취해소 및 자양강장식품으로, 여성에게는 피부와 혈관, 내장에 생기를 주어 젊음을 유지하는 데 그만이다. 위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도 적합한 음식이며, 병환 및 수술 전후의 기력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면역력을 높여주며 성장기의 발육촉진에도 좋은 건강식품이다.

특히 미꾸라지에 많은 렉틴 성분이 혈관과 장기를 깨끗하게 해주어 간을 보호하고 노화를 방지하며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무기질도 다량 함유해서 피부의 활력 및 저항력 강화, 그리고 호흡기의 점막을 튼튼하게 해준다.

제니 채 씨는 ‘실제로 몸이 허약해서 임신이 안 되던 주부가 한동안 남원골 추어탕을 먹고 난 후 임신이 되었다고 찾아온 손님도 있었다’며 추어탕의 효과를 강조한다.

흔히 비리다는 인식 때문에 처음에는 추어탕을 기피하는 여성들도 많지만, 우거지, 호박 등, 20여가지의 재료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미꾸라지의 비린 맛을 완전히 없애주기 때문에, 그 맛을 일단 본 후에는 비위가 약한 여성들도 매일 단골이 되어버릴 만큼 담백한 맛에 쏙 반하고 만다.

그런가 하면 추어지리, 추어조림, 추어튀김, 추어매운탕도 추어탕과 함께 인기있는 메뉴이다. 위가 약하거나 환자들에게는 추어지리를, 짭짤한 밥반찬 및 술안주 용으로는 추어조림이나 추어매운탕을 추천하며, 추어튀김은 어린이들이나 성장기 학생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

또한 황기 삼계탕과 전라도식 청국장도 둘째 가라면 섭섭할 정도로 별미를 자랑한다. 조만간 산호세와 라스베가스 지역에도 프랜차이즈 형식의 남원골 추어탕이 들어서게 된다고 하는데, 혹시 다른 지역에서 추어탕 사업에 관심있는 분들은 채종석 대표에게 직접 문의하면 된다.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그만인 추어조림.

<글·사진 안진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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