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꼭 멀리 가야 선교인가요?

2011-02-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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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P’선교회, 이웃 타민족에 초점 맞추는 훈련 프로그램

꼭 멀리 가야 선교인가요?

GP 미주본부의 백운영 대표가 한인들이 해외로만 눈을 돌리는 대신 가까운 이웃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들을 복음화하는 데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선교훈련 프로그램인 ‘GOE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많은 한인교회들이 막대한 경비를 쓰며 매년 해외 단기선교를 떠나는 가운데 대표적인 한인 선교단체인 ‘GP’(Global Partners·미주본부 대표 백운영 선교사)가 한인들 곁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아웃리치에 초점을 맞춘 선교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는 “너희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예수의 유언에도 불구, 크리스천들 사이에 해외로 떠나는 것만 선교라는 인식이 팽배한 반면 남가주에 넘쳐나는 이웃 민족들에게는 무관심하다는 점에서 참신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GP 미주본부의 백운영 선교사는 지난 10일 인터뷰에서 “선교는 특정 신자가 특수한 사명을 받아 특별한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선교훈련인 ‘GOER’(Global Outreach Equipped Representative)를 초보자를 포함 선교에 관심이 있는 평신도와 목회자를 대상으로 3월3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5월5일까지 10주간 매주 목요일 오후 6시30분~9시50분 GP선교센터(10582 Katella Ave., Anaheim)에서 열리는 이 과정은 선교에 대한 새로운 안목이 열리도록 타민족의 종교와 문화, 언어를 직접 접해 보는 실습을 포함하고 있다. 애나하임에 많은 모스크를 방문해 이맘(이슬람 성직자)과 대화를 나누고 세리토스 인근 인도식당에도 들어가 그들의 음식을 먹어 보는 식이다.

이민 1.5세로 15년간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사역했던 백 대표는 “모든 크리스천들을 향한 주님의 명령인 선교는 전인적인 지식과 기술, 열정을 요구한다”이라며 “이번 훈련은 급변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선교를 올바로 이해하는 기회를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전체 인구의 약 10%는 모국을 떠난 디아스포라들이다. 전쟁, 기근 등을 겪고 이방에서의 삶을 택한 이들은 새로운 것에 마음이 열려 있어 복음을 수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또 “한인교회들은 우리끼리 모여 우리끼리 신앙생활하는 게토(ghetto)를 형성하는 일을 지양하고 주님께서 주변에 배치해 주신 타민족을 적극적으로 복음화하고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GP 미주본부는 한인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 64명(GP 전체는 284명)을 세계 각국에 선교사로 파송했으며, 이집트, 브라질, 인도, 미얀마 출신 선교사 12명도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비한인을 선교자원화 하는 일에 쓰임 받기를 소망하고 있다. 최근 2~3년 새 동남아권 출신 교회들로부터 연합 선교클래스를 열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으나 동기 부여를 위해 그들이 주도권을 갖고 직접 운영하도록 권유하고 대신 장소와 자료, 강의를 적극 제공한다.

백 대표는 “자생 선교단체가 없는 이들 나라 목회자들이 오랜 역사와 방대한 조직을 가진 서구 선교단체가 아닌 한인 단체에 도움을 청한다”며 “정서적으로 가깝다는 점, 영성 면에서 더 배울 것이 많다는 점, 너무 앞서 있지 않아 벤치마킹 하기에 좋다는 점 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GOER 프로그램에서는 저녁식사를 제공하며 훈련비는 100달러(부부는 150달러).

문의 (714)774-9191, admin@gpusa.org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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