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장의 움직임

2011-02-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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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스포츠 중에 미국 사람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슈퍼볼이 지난 주말 막을 내렸다. 필자는 풋볼팬이 아니어도 1년에 한번 결승전은 본다. 경기 결과도 관심이 있지만 경기 중간에 나오는 새로운 광고의 아이디어들을 보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볼 것도 많았고 이야기 거리도 많았던 경기였다. 그리고 새삼 느낀 것은 미국 사람들의 풋볼 사랑이다. 경기 시작 전부터 미국의 거리와 샤핑몰은 다른 때와 달리 조용해 진다. 다니는 차의 반은 피자 딜리버리하는 차라는 우스게 소리도 있을 정도다. 삼삼오오 친구 또는 가족끼리 모여 이 경기를 시청하는 모습은 마치 한국에서 월드컵을 할 때 우리의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하나 된 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우리의 생활 속에 흡수되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경제에 도움이 되고 도화선이 되어 다시 한번 사회 전체에 뜨거운 활기를 불어 넣어주며 모두가 희망을 갖는 2011년이 되기를 바라본다.

이번에는 2011년 초인 현재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한번 짚어 보고자 한다.
먼저 2010년 초에는 2009년 초부터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한 은행 매물과 숏세일 매물의 구입 열풍이 지속되었다.


특히 연방 정부 차원의 주택보조 프로그램인 세금 혜택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아 바이어들은 어느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주택구입에 열을 올렸었다. 부족한 차압 매물과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일반 매물보다 가격이 좋은 숏세일 매물을 사기 위해 많은 경쟁을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많은 부동산 종사자들이 몇 년간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얼굴에 미소를 띄울 수 있었다.

이자율은 30년 고정이 평균 5% 초반에서 움직였고, 은행 융자는 바이어의 조건만 좋다면 어렵지 않게 융자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중간한 조건을 가진 바이어들은 융자 받기가 어려워 마지막까지 속을 끌여야 했다.

그러면 2011년 지금은 어떠한가? 전체적으로 2010년에 비해 바이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매물을 주시하는 바이어들은 오히려 늘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의 침체에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주택 구입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대다수의 바이어들은 대부분 지난 몇 년간 소문만 무성한 차압 매물이 시장에 곧 대량으로 쏟아질거라는 믿음이 강하게 심어져있다는 것이다. 매물이 쏟아진다면 가격은 다시한번 크게 내려갈 것이고 그때 사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론상 틀린 말은 아니다.

아직도 차압 매물의 숫자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하나에만 의존하다 보면 오히려 좋은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이자율이다.

실례로 2010년 말에 이자율은 역사적으로 낮은 4% 초반을 유지했다. 하지만 낮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재융자를 제외하고는 주택거래량은 그다지 늘지 않았었다. 이자율은 계속해서 내려갈 것이고 차압 매물은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성수기로 들어가고 있는 지금의 이자율은 4% 후반을 유지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올해 5% 중반까지 이자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한 1% 이상 이자율이 오른다면 오히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부동산을 구입하려 한다면 부동산 경기를 제외한 다른 분야의 경기 데이타들도 보아야 한다. 성급하지 않게 시간을 갖고 시장을 주시하되 이자율과 주택 거래량, 그리고 실업률 등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봐야 한다. 부동산을 제외한 현재의 흐름은 상당히 좋다. 전체적으로 전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 주변에 다들 힘들어 죽겠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만 있다고 경기가 안좋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모든 것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2011년도 지난 3년간 지속되어 온 차압 매물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나와 있는 차압매물의 수는 증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물은 많은데 당장 살 수 있는 매물은 아직도 찾기 어렵다.
(818)357-7694


에릭 민
<뉴스타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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