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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 아파트

2011-02-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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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 느는데 공급 태부족 투자가치 커

아직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아파트먼트 빌딩이 유난히 주목받고 있는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년간 주택소유자 수백만 명이 렌트 수요자로 돌아서면서 시장가치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건물 소유자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세입자들에게는 결코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렌트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 렌트 수요의 증가
물론 가장 큰 원인은 늘어난 렌트 수요에 있다. 그린 스트릿사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아파트 렌트 인구는 3,700만명으로 지난 5년간 350만명이 늘어났다. 3,000만명 미만이던 렌트 인구는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주택 열기가 한창이던 2000년대 중반에 떨어진 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센서스 자료를 분석해 2015년까지 440만명이 더 늘어나 최초로 4,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를 보면 2010년 주택소유자는 전체의 67%로 2004년의 69%보다 2% 떨어졌고 하향세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주택소유 비율이 1% 떨어질 경우 렌트 인구는 100만명이 늘어난다. 고용 시장이 차츰 회복되면서 렌트 시장에 가장 큰 수요연령대인 25-34세 사이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룸메이트나 부모와 동거 생활을 하던 젊은 층이 일자리를 찾으면서 아파트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수요세에 비해 공급은 부족한 편이다. 전국적인 아파트 신축 건수는 2009년 12만건에서 지난해 10만건 올해는 절반으로 줄어든 5만건으로 예상된다.

■ 아파트 빌딩 가치 상승
부동산 전문 기관들은 뉴욕을 비롯한 일부 대도시 지역의 아파트 빌딩 가치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중반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쿠스 앤 밀리캡사의 조사에 따르면 2009년까지 아파트 빌딩의 가치는 27% 하락하다가 2010년 16% 상승했다. 가격이 정점을 이루었던 2007년보다 약 10% 정도 떨어진 수준이다. 뉴욕타임스는 기관이나 큰 손 투자자들이 전국적으로 아파트 빌딩에 투자하고 있다며 가장 큰 주택가격 하락을 겪었던 라스베가스 등지가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TIAA사의 경우 최근 커네티컷의 261개동 아파트를 6,200만달러에 매입했는데 2009년 2월보다 무려 65%나 높은 가격이었다.

투자자들이 아파트 빌딩 매입에 나서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여전히 낮은 시중금리다. 채권 시장의 낮은 금리 탓에 오피스 빌딩, 상가, 창고 등 상업용 빌딩에 대한 투자가 전체적으로 늘고 있지만 특히 아파트 빌딩을 구입하는 조건이 가장 유리하다. 아파트의 경우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이 주택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다른 상업용 빌딩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 모기지를 구입해 주고 있다.


■ 렌트 인상 불가피
이 같은 요인들은 렌트 인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린 스트릿사는 올해 렌트 인상율을 3~10%로 전망하며 뉴욕시와 샌 호세, 샌프란시스코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를 지역으로 꼽았다. 실제로 2009년 중반만 해도 맨하탄의 랜드로드들이 렌트와 보증금 인하, 첫달 렌트 감면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세입자 유치에 안간힘을 썼던 상황은 바뀌었다. 아파트 공실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수요자들이 적당한 방을 찾기가 힘든 사정이다.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플러싱, 베이사이드 지역의 한 브로커는 “이 지역은 수요자가 늘어서 라기보다는 기존의 세입자들이 거의 움직이지 않아서 아파트를 찾기 어려운 경우”라고 말했다. 공급은 거의 늘지 않은 가운데 이동이 없으니 브로커들도 힘들고 방 얻기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렌트 가격은 “크게 오르는 상황은 아니지만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1 베드룸에 1,200달러 렌트라면 1년 계약 연장시 몇십달러 수준의 인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발표된 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베이사이드 지역 아파트 렌트가 퀸즈에서 가장 높아 중간 가격(median price)이 1,400달러로 인근 라카웨이 지역 보다 500달러이상 비쌌다. 플러싱과 와잇스톤 지역 중간 렌트가는 1,200달러, 서니사이드와 우드사이드가 1,100달러로 뒤를 이었다. 한인 밀집 지역이 렌트 상위 1~3위를 차지한 셈이다. 최근 신축콘도들이 상당수 들어선 칼리지
포인트 역시 렌트 가격이 올랐다. 플러싱에 비해 20% 가량 저렴하지만 예년에 비해 100~200달러 오르고 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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