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명 셰프들의 올리브 특선 만찬도 즐겨

2011-02-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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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노마 밸리 ‘올리브 페스티벌’ 참가기

소노마의 올리브 페스티벌 1월 중의 행사로 소노마 지역의 유명 셰프들이 선보이는 디너 파티 ‘더 피스트 오브 더 올리브’(The Feast of the Olive)가 있었다.

소노마의 캐릭터를 그대로 재현한 듯 낭만과 품격이 아우르는 아름다운 ‘라미킨스 컬리너리 스쿨, 이벤트 앤 인’(Ramekins Culinary School, Event & Inn)에서 소노마 지역을 대표하는 와인, 올리브오일, 치즈 생산업자를 비롯하여, 호텔 지배인, 소믈리에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 150여명이 참여하여 올리브를 이용한 요리를 즐겼다. 5가지 요리가 현지 와인과 함께 페어링되어 서브되었으며, 올리브의 섬세한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지역 산물과 함께 요리된 매력적인 메뉴들이 선보였다.

테이블마다 놓인 대표 올리브 오일을 동시에 시식하기도 했으며, 메뉴가 서브될 때마다 셰프들을 소개하고 직접 만나보는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올리브로 장식된 라미킨스 커리너리 스쿨의 디너파티 연회장의 모습.

두 번째 코스요리, 시금치 샐러드.

세 번째 코스요리, 비프 투르네도스.

현지 대표 와인 곁들여진 5가지 요리 서브
올리브 아이스크림·도넛 등 디저트도 특별

기자는 라미킨스의 대표인 사라 앤더슨과 비 알 콘(B.R. Cohn) 와이너리의 오너인 브루스 콘과 한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즐기며 소노마 지역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음식과 와인에 대한 애정과 식견이 대단한 이들 전문가들로부터 제대로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시골스러운 따뜻함과 애정이 묻어나는 따스한 환영을 받으며 입장한 홀에는 올리브 가지로 장식한 아름다운 연회석이 마련돼 있었고 글로리아 페러(Gloria Ferrer Caves & Vineyard)의 샴페인 소노마 브뤼(Sonoma Brut)가 웰컴 주로 제공되었다. 샴페인 잔속에 소노마의 아름다운 계절을 가두어둔 듯 달콤한 배, 향긋한 꽃냄새가 스치며, 고소하고 쌉쌀한 끝맛에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풍겨 기분과 입맛을 돋우기에 좋았다.

첫 번째 코스는 미슐랭 별 하나를 받은 페어몬트 소노마 미션 인(Fairmont Sonoma Mission Inn) 산테(Sante)의 셰프 부르노 티손(Bruno Tison)이 요리하였다. 새크라멘토 리버의 철갑상어에 오세트라 캐비아를 얹었고, 살구버섯을 올리브와 함께 토마토 즙으로 양념하여 요리했다. 이 요리는 랜드마크(Landmark Vineyards)의 2008년 오버룩 샤도네와 매칭했다.


강이나 호수에 살고 몸집이 작은 상어의 단단하며 부드럽게 쫄깃거리는 식감이 특이했다. 버섯과 올리브의 매칭이 신선하고, 강한 양념 없이 잘 익은 토마토 즙으로 산을 더해 산뜻하게 재료의 고급스러움을 살려주었다.

두 번째 코스는 라미킨스 커리너리 스쿨 & 인(Ramekins Culinary School & Inn)의 셰프 리사 라바게또(Lisa Lavagetto)의 요리. 베이비 시금치 위에 먹기 좋게 손질한 오리 콘핏을 얹고, 블루치즈와 포트와인에 조린 배로 가니시했다. 소노마 카운티의 올리브 오일과 애플 사이더로 드레싱했는데, 평범한 시금치 샐러드를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흔한 재료이지만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정성들여 만든 느낌이 좋았던 것. 와인은 아름다운 색깔의 브이 제이 비(VJB Cellars La Due Rose) 로제가 매칭되었다.

세 번째 코스는 소노마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레스토랑인 새들스 앳 맥아더 플레이스 인 & 스파(Saddles at MacArthur Place Inn & Spa)의 셰프 데나 제피(Dana Jeffe)가 요리했다. 고소함의 극치를 이루는 골수로 덮인. 비프 투르네도와 구운 올리브에 겨울 뿌리채소를 가니시로 곁들였다.

비 알 콘 와이너리의 2007년 소노마밸리 멀로와 매치했는데 그야말로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럽고 깊은 맛이 나는 비프 투르네도에 로스트 올리브가 더해져 맛의 밸런스를 잘 잡아주었고 감자 대신 사용한 뿌리채소로 지루하지 않은 요리를 선보였다. 소노마의 멀로와 당연히 잘 어울렸으며 전체 구성이나 맛이 가장 훌륭했던 메뉴로 기억된다.

치즈 코스는 지역의 고급 식당에 치즈를 납품하는 에피큐리안 커넥션(The Epicurean Connection)의 시나 데이비스(Sheana Davis)가 선보였다. 테이블마다 다른 치즈들이 나왔는데, 우리 테이블에는 소젖으로 만든 트리플 크림과 신선한 염소젖으로 만든 크림치즈가 서브됐다. 신선하고 우유의 풍부한 크림맛과 강하지 않은 염소젖 향이 은은히 감돌아 맛을 음미하면서 먹기에 훌륭했다. 직접 절인 올리브와 갓 짜낸 올리브 오일을 가니시로 곁들였으며, 클라인 셀라스(Cline Cellars)의 2008년 소노마 진판델을 페어링 했다.

디저트는 카네로스 비스트로 로지 앳 소노마(Carneros Bistro The Lodge at Sonoma)의 재닌 팔보(Janine Falvo)가 요리하였다. 레몬과 올리브 오일로 만든 도넛과 함께 화이트 초컬릿 블랙 올리브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는데, 블랙 올리브 과육이 촘촘히 박혀 고소한 맛을 낸 아이스크림이 인상적이었다. 레몬과 은은한 올리브향이 함께 느껴지는 도넛도 이색적이었다. 이미저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Imagery Estate Winery)의 2009년 모스카토 디 카넬리가 달콤한 마무리를 선사했다.


치즈 코스


테이블에서 시음한 소노마의 대표 올리브 오일.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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