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CD에 담아낸 ‘부처님 사랑’

2011-01-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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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불교연합합창단 ‘내 인생 찬불에 실어’ 내놔
전통음악·퓨전 재즈·레게 등 다양한 스타일 선보여

“불교를 포교하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곡을 쓰고 지휘하고 더빙 작업을 했습니다. 특별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 5~10년 후를 내다보며 만들었습니다.”

남가주 불교사원연합회 산하 ‘남가주 불교연합합창단’(회장 서니 박)이 지난해 말 찬불가 CD를 냈다. 첫 번째 CD에 이어 5년만에 나온 것으로 ‘내 인생 찬불에 실어’(사진)라는 제목이다.

이 음반에는 러시아 카자크 국립사범대학교 음악박사로 수원여대 교수직에서 은퇴하고 지난 1998년 도미해 이 합창단을 창단해 지휘해 온 김영균씨(63)씨가 쓴 찬불가 15곡이 실렸다. ‘야단법석’ ‘내 인생’ ‘인과’ ‘달빛 자락’ ‘내 인생 찬불에 실어’ 등의 노래들로 14곡은 합창, 1곡은 독창이다.


전통적인 찬불가에서 퓨전 재즈(내 마음 연꽃 되어), 레게 음악(내가 진정 보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반주를 위해 피아노, 타악기, 신서사이저 등을 동원했다. 김씨는 반주를 위한 악보 편곡을 하는가 하면 피아노 연주를 하고 목소리를 더빙하는 등 다방면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제 불교 음악도 달라져야 한다”는 그는 청소년들이 성장한 뒤에 들어도 ‘이런 음악을 쓰는 사람이 있었구나’ 하며 공감할 수 있는 노래들을 여럿 포함시켰다. 불교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단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보시해 모든 돈으로 제작된 이번 CD는 미 전국과 한국의 사찰로 보내져 불자들의 불심을 돋우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악보를 보내 달라는 곳도 여럿이다.

지난 13년간 45곡의 찬불가 합창곡을 만들었다는 김씨는 “새 음반을 내기 위해 2년 전부터 준비했다”며 “초기에 썼던 노래부터 1년 전 쓴 노래까지 다양하게 불렀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림이나 글과 마찬가지로 음악이라는 것도 밥 짓듯이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 낙후돼 있는 한국 불교를 널리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오랜 고뇌를 거쳐 작곡했다”고 말했다.

석가탄신일 봉축행사 등 각종 불교행사에 단골 출연하는 불교연합합창단은 아마추어인 50대 이상의 여성들이 주축을 이루는 음악단체. 하지만 김 교수의 지도 아래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타운 내 고려사에 모여 2~3시간씩 연습하는 열정으로 쉽지 않은 CD 제작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합창단은 나이 많은 이들과 젊은이들의 연결고리 역할도 하게 될 이 음반의 발매를 기념하는 음악회를 3월 말 타운 내 호텔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CD 가격은 10달러.
최근 찬불가 CD ‘내 인생 찬불에 실어’를 낸 남가주 불교연합합창단. 이 음반에는 지휘자 김영균씨가 작곡한 ‘야단법석’‘인과’‘달빛 자락’ 등 15곡이 실려 있다.

문의 (213)268-2914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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