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람의 도시·명작의 고향·대평원의 중심

2011-01-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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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남부의 매력을 찾아…

미 서부 지역이 LA와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 등으로 유명하다면 뉴욕과 워싱턴 DC가 있는 동부 역시 미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유명한 관광도시다. 하지만 뉴멕시코와 텍사스, 일리노이, 미시간, 미주리 등을 포함하는 중부 지역, 애틀랜타와 마이애미, 플로리다와 루이애지나 등의 남부 지역은 서부나 동부에 결코 뒤지지 않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다. 비행기로도, 자동차 여행으로 훌쩍 떠나기 좋은 미 중남부 도시들의 매력을 소개한다.


■ 시카고

일리노이주 북동부의 미시간호 연안에 위치한 시카고는 미국 내륙 최대의 도시이자 미국 제3의 도시로, 가장 미국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곳이다.


1871년에 일어난 대화재로 도시 전체가 잿더미가 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유능한 건축사와 설계사들이 몰려들어 최첨단 신기술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복구, 오늘날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구사한 건축의 전당으로 우뚝 섰다.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윌리스 타워(Willis Tower)를 비롯해 미술관과 박물관이 유명하다.

‘바람의 도시’(Windy City)라는 또 다른 명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부는 시카고는 여름이나 가을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기.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에 미시간 호수의 강풍이 더해져 체감온도가 훨씬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윌리스 타워(구 시어스 타워),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가 적게 드는 빌딩으로 유명한 일리노이주 청사(State of Illinois Building), 시카고 트리뷴의 본사인 트리뷴 타워(Tribune Tower), 시카고의 상징인 워터 타워(Water Tower),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과 과학산업 박물관(Museum of Science & Industry) 등이 있다.

■ 캔사스시티

로키산맥 기슭에서 미시시피강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펼쳐진 광대한 대평원의 중심지 중 하나인 캔사스시티는 미주리의 대표적인 도시. 식품가공과 석유 정제 등의 산업을 기반으로, 고층 빌딩이 줄지어 있는 아름다운 근대적 도시의 모습과 함께 평화롭고 소박한 도시의 모습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매월 7~8월 말에 열리는 캔사스시티 블루스 앤드 재즈 페스티벌은 재즈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행사로 유명한데 잔디에서 바비큐를 먹으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재즈의 선율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특히 365일 24시간 찬양과 기도의 예배가 펼쳐지는 국제 기도원(IHOP: International House of Prayer)이 자리 잡고 있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도시 안의 도시’라 불리는 근대적 샤핑몰인 크라운 센터(Crown Center)와 제1차 세계대전 기념탑 위에서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자유 기념탑과 박물관(Liberty Memorial & Museum), 1800년대부터 이어져 온 노점시장인 시티마켓 등이 유명하다.


캔사스시티 IHOP

‘IHOP’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은 팬케익 전문 식당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캔사스시티에 소재한 국제기도원(IHOP)의 영문 약자이다.

이곳은 전 세계의 크리스천이 모여드는 곳으로 웹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에 기도와 예배를 중계한다.

IHOP은 해마다 다양한 기도회와 컨퍼런스를 주최하는데, 특히 12월28~31일 캔사스시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Onething’ 컨퍼런스는 연말과 새해를 기도와 성경, 예배로 시작하고 싶은 수많은 크리스천들 수만명이 몰리는 대형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인 크리스천의 참여가 많아지면서 지난해부터 특별히 한인들을 위한 ‘예수님을 향한 열정’ (Passion for Jesus) 집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한국인 사역부가 따로 운영되기도 한다.

www.ihop.org/ihopkorean

■ 애틀랜타

소설과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의 배경으로 출연한 남부의 유서 깊은 도시 애틀랜타는 조지아주에 위치한다.
코카콜라 등 대기업이 본사를 두고 있는 금융, 상업, 유통산업의 중심도시로 최근에는 한인들도 많이 이주하고 있다.

관광지로는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가인 마가렛 미첼을 기념하여 이름 붙인 작은 광장인 마가렛 미첼 광장(Margaret Mitchell Square), CBS, ABC, NBC와 함께 미국 내 4대 방송국으로 손꼽히는 CNN 센터, 애틀랜타 교향악단의 본거지인 심포니 홀이 자리 잡은 로버트 우드러프 아트센터(Robert W. Woodruff Art Center),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생가와 교회, 묘지로 구성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국립 역사지구(Martin Luther King Jr. National Historic District), 세계 최대의 화강암 노출광인 스톤 마운틴 공원(Stone Mt. Park), 1928년 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된 호화로운 저택인 스완 하우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홍지은 객원기자>


가장 미국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시카고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구사한 건축의 전당으로도 불린다. 시카고의 대표적인 건물 중 하나인 미술관 전경.

1928년 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된 호화로운 저택인 스완 하우스는 스톤 마운틴과 더불어 애틀랜타의 유명 관광지다.

캔사스시티는 재즈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거리의 한 건물에 그려진 재즈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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