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쿠서 ‘인셉션’ 스트리밍 서비스
중국 동영상 사이트들이 할리우드 영화나 미국 드라마를 잇따라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여우쿠닷컴은 미 영화사 워너브러더스로부터 인기영화 ‘인셉션’의 스트리밍 권한을 사들여 지난해 12월부터 1회 시청에 5위안(약 75센트)으로 이 영화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두 업체 간의 자세한 계약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우쿠는 자사를 비롯한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무료 영상 서비스의 재원인 광고사업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WSJ는 워너브러더스가 이를 통해 중국인들이 인기 영화와 교육 비디오 등 영상물의 유료 시청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우쿠는 새로운 서비스를 통한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은 지난해 중국 상영관에서 ‘아바타’와 중국 영화 ‘여진’(Aftershock) 다음으로 흥행 3위를 기록한 인기작이다.
여우쿠와 경쟁업체인 투더우닷컴은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무료 영상에 따라붙는 광고 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투더우도 10대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트와일라이트 사가’ 시리즈 두 편을 할리우드의 서밋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사용권을 얻어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중국 웹사이트가 `해적판’ 유통으로 악명이 높은 가운데 이처럼 미국 영화사들이 중국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모습은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들이 불법 복제행위를 단속함에 따라 할리우드 제작사들도 이들 웹사이트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우쿠와 투더우닷컴은 사용자들이 불법 복제물을 게재했음을 인정하고 저작권자와 문제 해결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국 사이트들은 미국 영화뿐만 아니라 TV 드라마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소후닷컴과 치이닷컴은 지난해 월트 디즈니의 TV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과 ‘그레이 아나토미’, ‘로스트’, CW 네트워크의 ‘가십 걸’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할 때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 등 외국의 콘텐츠 기업들은 중국 시장이 여전히 정부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지만 현지 진출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많이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