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패션 역사�시대 트렌드 ‘한 눈에’

2010-12-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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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패션 북 ‘베스트 8’

방대한 내용·디자이너 컬렉션 화보 등 소장가치 높아


패션잡지를 펼쳐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여자 친구,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딸을 행복하게 만드는 선물이 있다. 패션의 역사와 시대의 트렌드를 담은 ‘패션 북’(Fashion Book)이다. 말이 책이지 패션 북은 방대한 내용과 희귀한 사진들, 그리고 풀-컬러 북 디자인이 소장가치를 높인다. 아이패드와 킨들 열풍으로 인해 전자책 시대가 열렸다 해도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은 종이책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2010년 출간된 패션 북 베스트 8을 소개한다.

이자벨라 블로우 표지.

하퍼스 바자 패션: 퍼스널 스타일 가이드 표지.

패션 파일 표지.



# 루이비통: 전설적인 여행가방 100(Louis Vuitton: 100 Legendary Trunks)

여행가방의 선구자로 불리는 루이비통(Louis Vuitton)에 관한 첫 번째 패션 북이다. 총 496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패트릭-루이비통이 전문을 썼다.

1834년 파리로 이주한 루이비통은 왕궁 귀족들에게 대서양을 횡단하는 배의 화물칸에 선적할 수 있도록 납작한 트렁크(여행 가방)를 디자인했고, 트렁크에 레일과 작은 서랍을 부속으로 달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특권층의 여행 필수품이 된 루이비통 여행 가방을 짧은 스토리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자 피에르 레옹포르테 앤 에릭 푸자렛-플라. 125달러.


# 패션 파일(The Fashion File: Advice, Tips, and Inspiration From the Costume Designer of Mad Men)

1960년대 유명 광고 제작자의 일과 사랑, 권력다툼을 그린 미드 ‘매드 맨’의 의상 디자이너 제니 브라이언트가 베스트 드레서로 부상한 크리스티나 핸드릭스의 스타일링 노하우를 밝힌 책. LA 출신 스타일 작가 모니카 코코란 하렐이 공동 저자로 참여해 피부 톤에 따른 적절한 컬러 선택과 아웃핏 연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저자 제니 브라이언트와 모니카 코코란 하렐. 26.99달러.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디자이너들(The World’s Most Influential Fashion Designers)

‘패션의 제왕’으로 불리는 파리 출신 디자이너 폴 푸아레부터 미우치아 프라다, 일본 디자이너 레이 카와쿠보, 신진 디자이너 필립 림과 프로엔자 슐러까지 50명의 디자이너들을 열거한 책자. 켄트 주립대 팔로모 로빈스키 패션 디자인 조교수가 집대성한 이 책은 스텔라 매카트니와 클로드 몬타나 간의 예술적 감수성을 공유하도록 만든다. 저자 노엘 팔로모-로빈스키. 29.99달러.


루이 비통 전설의 여행가방 10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디자이너들 표지.


남성을 위한 패션 가이드 북 등 ‘눈길’


전미패션협회 시리즈
영국 최고급 수제 정장
‘비스포크’ 관련 책 흥미


# 안나 수이(Anna Sui)

전설적인 뉴욕의 디자이너 안나 수이의 20년 디자인 역사가 담겨진 책. 그동안의 모든 컬렉션과 작업들이 실려 있으며 안나 수이 시그니처 컬러인 신비로운 보랏빛 문양이 화려한 커버를 장식하고 있다.

안나 수이 빈티지 컬렉션 화보를 비롯해 소피아 코폴라, 스티비 닉스, 레니 크라비츠 등 셀러브러티들의 광고와 인물사진들이 실려 있다. 저자 앤드류 볼튼, 60달러.


# 이자벨라 블로우(Isabella Blow)

스타일리스트이자 에디터로 2007년 48세의 나이로 음독자살한 이자벨라 블로우.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과 모자 디자이너 필립 트레이시의 뮤즈로 유명했던 그녀의 일생을 개인 비서 마티나 링크가 서술한 책. 폴 스미스, 발렌티노 가라바니, 보이 조지, 마놀로 블라닉, 브라이언 페리, 그녀를 보그지 어시스턴트로 고용했던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 등 패션계 유명 인사들과 주고받은 서신들이 수록돼 있다. 저자 마티나 링크. 50달러.


# 비스포크: 새빌 로우의 남성복 스타일(Bespoke: The Men’s Style of Savile Row)

시작에서 완성단계까지 한 사람만의 취향에 맞춰 만든다는 장인정신 ‘비스포크’(Bespoke), 그것도 세계적으로 가장 전통이 있는 영국의 남성 맞춤복 거리 ‘새빌 로우’(Savile Row)에 관심이 있다면 너무나 기뻐할 책이다.

1700년대 후반부터 연대기적으로 새빌 로의 매스터 테일러와 테일러링 회사 프로필과 스토리가 상세히 소개돼 있다.

명품 수제 정장 ‘지브스 앤 호크스’, 작고한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이 패션계 첫발을 디뎠던 고급 양복 ‘앤더슨 앤 셰퍼드’ 등의 전통적인 새빌 로우 테일러들부터 ‘오즈왈드 보우텡’ 같은 현대적인 신흥 테일러들 26인을 다루고 있다. 저자 제임스 셔우드, 65달러.


# 아메리칸 패션 맨스웨어(American Fashion Menswear)

전미패션협회(CFDA) 패션 시리즈 3권으로, 남성을 위한 패션지침서이다. 아이비리그 스타일, 웨스턴 스타일 등의 남성복 패션 운동과 락스타 프린스 혹은 보드 안드레 레옹 털리를 떠올리게 하는 댄디 룩 등을 소개하고 있다. 폴 뉴먼, 스티브 맥퀸, 밥 딜런 등의 역사적인 사진 컬렉션을 조명한 할리웃 배우와 뮤지컬 가수 소개 코너는 소장 가치를 충분히 높이는 챕터이다. 저자 로버트 E. 브라이언, 50달러.


# 하퍼스 바자 패션: 퍼스널 스타일 가이드(Harper’s Bazaar Fashion: Your Guide to Personal Style)

1867년에 창간되어 현재까지 발행되고 있는 미 최초의 패션 전문지 ‘하퍼스 바자’가 펴낸 퍼스널 스타일 가이드북이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패션 저널리스트 리사 암스트롱이 개인의 스타일을 창조하는 패션의 법칙을 적용하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카르티에 탱크 와치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등 액세서리 구입 요령, 체형에 맞는 옷 고르기 법 등이 적혀있다. 저자 리사 암스트롱, 가격 24.95달러

안나 수이 표지.

비스포크: 새빌 로우의 남성복 스타일.


<글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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