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인스펙션/ 실내에 물방울이 생기는 이유
2010-12-04 (토)
주택이나 건물의 지하실, 실내 벽면, 창문 등에 물방울이 맺히고 심지어는 물이 줄줄 흘러내리거나 흠뻑 적셔 결국은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결로현상때문이다. 결로현상이란 외부 온도와 내부 온도차가 큰 경우(보통 섭씨로 15도, 화씨로는 27도 이상), 내부의 공기 중에 함유된 수분이 응축되어 바깥 외부 벽면에 접한 내부의 차가운 표면에 닿아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을 말한다. 이것은 공기와 접한 물체의 온도 즉 실내 표면의 온도가 그 공기의 이슬점(혹은 노면온도: Dew Point)보다 낮을 때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실내에서 혹은 여름에 유리컵에 얼음물을 따르면 유리컵 표면에 물발울이 생겨 손을 닦아내기도 하고 심한 경우 흘러내린 물방울로 인해 네프킨을 흠뻑 적시거나 아니면 물통을 냉장고에서 꺼낼 때 차가운 물이 담긴 물통표면에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히고 흘러내리는 현상과 동일하다.
비를 예로 들어보자. 땅에 있는 수증기가 대기 속으로 증발하다가 대기 중의 찬 기운과 만날 때 공기 중의 수증기가 물방울로 응축되어 비로 내리는 것처럼 이러한 현상이 실내에서도 발생하곤 하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실내의 공기가 안에 있는 차가운 물체의 표면에 닿아 물방울로 변하게 한다. 재미있는 기사 한 토막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의 경남 밀양시에 있는 표충비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 표충비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조사한 결과 이 땀은 고온 다습한 바람이 찬 비석에 닿아 표면에 이슬이 맺히는 결로현상임을 알아낸바 있다.
이러한 결로현상의 원인은 특히 겨울철에 더욱 심하다. 일반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아니면 실내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찬바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이나 문틈을 꼭꼭 막은 뒤 보일러나 히터를 켠 다음 실내가 건조해지면 아울러 가습기도 틀게 된다. 이때 실내가 고온 다습해지게 되고 이로 인해 바깥의 차가운 벽면에 접한 내부 표면에 물방울이 생기는 것은 물론 표면을 적셔 곰팡이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이는 벽지에 곰팡이가 피는 현상과 동일하다. 문제는 이미 생긴 곰팡이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포자가 실내에서 떠돌아다니다가 실내의 습기가 많은 표면에 닿으면 더 많은 곰팡이를 만들어 내고 이 곰팡이 포자가 호흡을 통해 인체로 들어가면 비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온도의 차이와 더불어 주택의 일조량이 부족하거나 통풍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아 혹은 환기 부족으로 생기기도 하는데 실상 가장 큰 원인은 주택 내장재의 방습성능 저하와 적절한 단열재(Insulation)를 사용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결로현상으로 인해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실내벽 등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정작 보이지 않는 벽의 내부에 생기는 결로현상은 실상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 미국의 주택은 구조가 나무구조물(Wood Frame)로 되어 있고 이 나무 구조물 내외벽에 석고보드(Drywall)를 붙인 다음 집을 건축하게 된다. 물론 단열재나 결로 방지 페인트 등 각종 보호재
를 사용해 이러한 결로현상을 방지하고자 하나 오래된 집이라든가 적절한 방열재가 사용되지 않은 주택이나 건물의 경우 내부에 결로현상으로 인한 수분이 장기적으로 누적되게 되고 증발하지 못한 습기가 목조 구조물에 16%정도 베어들 경우 이미 곰팡이 증식이 시작되고 20%가 넘으면 나무 구조물이 썩기 시작하게 된다. 결국 악취는 물론 구조적 손상이 발생해 막대한 주택수리비를 지출하게 된다.
결로현상은 일시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 맺힌 물방울이 증발하여 표면이 즉시 마르게 됨으로 곰팡이가 증식하지 못하게 되고 나무 주조물에 대한 습기피해도 거의 발생하지 않게 된다. 문제는 지속적인 결로현상으로 인해 습기가 장기간 내부에 갇혀 있을 때이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안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이러한 결로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은 정기적인 환기를 통해 습한 공기를 제거하거나 수증기가 빈번히 발생하는 목욕탕이나 부엌에 환풍기를 달고 적절한 난방을 통해 실내의 온도를 노점 온도 이상으로 유지하되 높은 온도로 난방시간을 짧게 하는 것보다 낮은 온도로 난방시간을 길게 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구 등이 벽면에서 가능하면 더 떨어져 있도록 하고 뭐니뭐니해도 가장 이상적인 대안은 적절한 단열재를 사용하는 것이다. 보통 단열재설치는 항구성이기 때문에 시공시 적절한 단열재의 선정과 설치가 중요한데 이 단열재는 결로방지는 물론 단열을 통해 열손실 방지와 보온의 역할을 아울러 하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뉴욕주 공인 홈 인스팩터 김 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