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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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베드룸 아파트

2010-12-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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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판매율 급증 예전 가격 회복세

뉴욕시의 2베드룸 아파트먼트 세일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전통적으로 뉴욕시 전체 아파트(콘도 및 코압) 거래에서 2베드룸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부동산 지표 중 하나다. 2베드룸 판매는 그러나 2009년 이후 그 판매율이 25%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0월 이후 39%까지 올라가면서 다시 예전의 판매세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지역별 시세
맨하탄의 2베드 아파트 중간(median) 가격은 2008년 160만달러에서 2009년 127만달러로 떨어졌고 현재는 130만달러대로 다시 오르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지역별로 워낙 가격차가 심해 맨하탄에서는 평균 가격이 갖는 의미가 약하다.브루클린에서 고급 거주지로 대표적인 브루클린 하이츠는 80만~85만달러 선이다. 할렘 슈거 힐 지역의 수입제한 아파트는 현재 39만달러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

퀸즈는 지역에 따라 조금 편차는 있지만 코압의 경우 15만~20만 달러, 콘도는 35~ 40만 달러 선이고 대체적으로 여전히 하락세다. 일반적으로 집 가격은 주택과 콘도, 코압 순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자격만 되면 2베드 코압을 구입하기에는 적기인 셈이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플러싱, 우드사이드, 엘머스트 등은 비교적 가격이 높고 퀸즈 빌리지 등 중부는 10만달러 초반대의 리스팅도 적지 않다. 물론 최근에 들어선 럭셔리 콘도의 경우는 많이 다르다. 우드사이드에 들어선 럭셔리 콘도 식스원 우드사이드(Sixone Woodside)는 47만
9,000~49만9,000달러에 분양되고 있다. 2007년 완공된 67스트릿 콘도 빌딩도 44만8,0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 젊은층의 수요 증가
부동산 중개인들에 따르면 맨하탄과 브루클린, 퀸즈 지역 모두 1~2명의 자녀를 가진 젊은 부부들이 2베드룸 아파트의 중요한 수요자가 되고 있다.
맨하탄의 다이아나 정 중개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베드는 가장 관심이 적은 유형이었고 리스팅된 2베드룸을 볼 때도 실제 구입보다는 그저 둘러보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맨하탄의 경우 첫 아파트 구입은 스튜디오와 1베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이전까지 2베드룸 수요자들도 크게 떨어진 가격으로 인해 3베드룸으로 옮겨가는 추세였다는 것.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 한 자녀를 갖고 있거나 가정을 꾸리려는 젊은 부부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

맨하탄 전문 중개인 김윤희씨는 “한인들의 문의나 거래가 2베드 코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실수요자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예전에는 여유자금을 가진 한인들이 렌트비 수익을 목적으로 원룸, 스튜디오를 사거나 투자 차원에서 시세 차익을 노렸다. 이제는 자녀를 출가시킨 교외의 주택 소유 부부 등 실제 거주 목적으로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맨하탄에 직업을 갖고 있는 전문직 맞벌이 부부들은 주거 환경이 여유있고 가격이 더 저렴한 브루클린과 아스토리아, 롱아이랜드 시티 등지의 새 콘도도 주요한 관심이다. 연수입 15만달러 이하의 수요자들은 수입제한이 있는 할렘의 아파트도 저렴한 가격으로 2베드를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 한인들은 여전히 주택 선호
플러싱을 중심으로 한 퀸즈 지역에서 2베드룸 아파트에 대한 한인들의 수요는 여전히 렌트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렌트 생활을 하다가 여유가 생기거나 자녀의 학군을 고려할 시기가 되면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라는 것.

리맥스 부동산의 그레이스 전 중개인은 “한인들이 주택을 선호하는 건 사실이지만 콘도나 코압 아파트 구입을 원해도 세금과 크레딧 문제로 살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차라리 목돈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깐깐한 코압의 승인을 받는 것보다 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중개인은 “1베드룸 정도면 나름대로 거래가 쉽지만 관리비가 급증하는 2베드 이상부터는 자격 요건이 더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퀸즈의 한인 중개인은 “세금 보고를 확실히 하는 젊은 봉급생활자들이 늘어나면서 백인 중심이던 퀸즈 지역 아파트에도 한인 소유자가 늘어나고 있고 콘도보다는 코압 거래가 많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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