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깔끔 정갈 “코스요리 안 부러워”

2010-10-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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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향 물씬 풍기는 엄마표 요리

라하브라에서 9년째 요리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요리선생님 이인애씨를 만났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통통 튀는 활기찬 에너지가 넘쳐나는데 이인애씨도 그러했다.

40여명의 다양한 연령층의 주부 학생들과 ‘음식 만들기’라는 일생일대의 과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그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단다.


요리 클래스는 어린 아기들이 있는 새내기 주부부터 손주가 생긴 할머니들까지 함께 모여서 요리하고 수다 떨다보니 여자들만의 고운 정이 소복이
쌓여 집안 대소사를 챙기는 사이가 되곤 한다고 했다. 정보도 교환하고,
취미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교제의 장이 펼쳐지니 즐거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이 어려서 시간이 없을 법한데 배운 것을 꼬박꼬박
복습했다며 보고할 때, 다마리 간장 같은 것을 직접 만들어 맛 봐달라고
물어올 때, 정성스럽게 식사준비를 해서 ‘집 밥 잘 해먹는’ 습관이 생겼을 때 요리 선생님으로서 큰 기쁨을 느낀다. ‘깔끔한 음식’이 가장
좋다는 이인애씨는 깔끔하게 음식을 차려내는 솜씨 또한 수준급이다. 정갈하게 담아내고 정성스럽게

보이도록 가니시까지 잊지 않는 센스가 돋보인다.

‘오늘은 뭐 해먹지…’ 아침부터 걱정인 주부가 있다면 오늘만은 걱정 내려놓고 요리선생님의 친절한 레서피를 함께 들여다보자. 따뜻하게 속을 풀어주는 간이 딱 맞는 단호박죽, 언제 먹어도 맛있는 무 오이 초절이, 워터크레스의 쌉쌀함과 송이 향이 일품인 갈비구이, 고급스러운 밥 반찬인 은대구 간장구이, 유자향이 상큼한 금방 쪄낸 떡까지 우리 독자들을
위해 멋들어진 가을요리들을 준비해주었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세련된 엄마 밥상을 소개한다.

■이인애의 손님접대 요리팁

*메뉴 짤 때 재료가 겹치지 않게 하세요.

부침개나 전 종류가 있는데 산적같이 손 많이 가는 메뉴는 더하지 않는다. 재료가 다양하면서도 맛과 모양의 밸런스가 잘 맞을 때 세련된 상차림이 가능하다.


*조리법이 겹치지 않도록 하세요.

모든 음식을 스토브 탑에서만 만들어내야 한다면 부엌이 금새 난장판이 되기 마련, 오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많은 음식을 만들더라도 깨끗한 부엌을 유지할 수 있다.

*정성을 들이세요.

바비큐를 하더라도 모양이 예쁜 애피타이저나 국물 요리 등 한 두가지 정도를 직접 만들어 정성들여 차려내려 한결 돋보이는 상차림을 할 수 있다.





깔끔한 상차림을 선보이는 이인애씨. 작은 사진은 은대구 간장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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