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바이벌 오디션, 지상파서도 성공할까

2010-09-2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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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열풍 속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기획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10%를 훌쩍 넘는 시청률로 케이블계의 ‘슈퍼스타’가 된 가운데 MBC가 비슷한 콘셉트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어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26일 MBC에 따르면 이 방송사는 오는 11월 편성을 목표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이하 ‘위대한 탄생’) 방송을 준비 중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치러 이 중 글로벌 신인을 발굴한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제작진은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으며 프로그램 홍보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MBC는 참가자들이 전화(1666-0011)와 홈페이지에 직접 노래를 부르거나 노래하는 장면이 담긴 UCC를 등록하는 방식으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슈퍼스타K’의 짝퉁? MBC "콘셉트만 비슷할 뿐" = 아직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진행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위대한 탄생’은 빅 히트를 기록 중인 ‘슈퍼스타K’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슈퍼스타K’는 지난 17일 방송된 9회에서 시청률 14.07%(Mnet, KM TV 합산)로, 웬만한 지상파 TV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넘어서며 화제가 됐으며 이런 상승세는 마지막 방송인 14회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슈퍼스타K’가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까닭에 ‘위대한 탄생’의 기획 소식에 지상파 TV가 케이블 TV의 프로그램을 따라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인다.

실제로 ‘위대한 탄생’이 ARS나 UCC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거나 타인이 UCC를 촬영해 대신 참가 신청을 해주는 식으로 참가 지원을 받는 방식만 봐도 ‘슈퍼스타K’와 유사하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26일 "서바이벌 방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콘셉트만 비슷할 뿐"이라며 일축한다.


MBC 안우정 예능국장은 "해외의 ‘아메리칸 아이돌’이나 ‘브리티시 갓 탤런트’처럼 서바이벌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지만 ‘슈퍼스타K’를 따라할 생각은 없다"며 "’위대한 탄생’은 ‘슈퍼스타K’(시즌2)가 지금처럼 화제가 되기 전인 지난 1월부터 준비하던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안 국장은 "지상파와 케이블의 성격이 다른 만큼 ‘슈퍼스타K’를 참고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전에 MBC가 만든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슈퍼스타K’ 인기 넘어설까 = MBC는 ‘위대한 탄생’처럼 신인들을 발굴해서 슈퍼스타로 만드는 형식의 프로그램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라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MBC가 이전에 ‘악동클럽’이나 ‘쇼바이벌’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든 노하우가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슈퍼스타K’가 예상을 능가하는 인기를 모은 만큼 ‘위대한 탄생’이 이 프로그램의 파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아니면 별다른 차이점을 드러내지 못할지는 미지수다.

‘슈퍼스타K’의 한 제작진은 "’슈퍼스타K’의 제작 의도가 가요계의 활성화나 일반인들의 스타되기 경로 마련에 있는 만큼 비슷한 프로그램이 더 생기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상파TV에서 비슷한 포맷의 방송을 하는 것이 ‘슈퍼스타K’의 홍보에도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슈퍼스타K’는 기획회의만 3~4년을 거친 데다 긴 제작기간, 많은 제작인원을 들여 만들었으며 여기에 케이블TV 특유의 넉넉한 방송 시간을 이용했던 게 성공의 요인이다. 지상파 TV가 우리와 다른 환경에서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위대한 탄생’의 연출을 준비 중인 서창만 PD는 "우리 프로그램이 ‘슈퍼스타K’의 뒤에 나오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만큼 이 프로그램이 부담되지 않을 수 없다"며 "’슈퍼스타K’뿐 아니라 비슷한 포맷의 다른 프로그램들과 어떤 차별화를 가지고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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